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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환수한 쌍림열반도는 最古의 ‘가로형 佛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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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환수한 쌍림열반도는 最古의 ‘가로형 佛畵’

동아일보입력 2013-12-03 03:00수정 2013-12-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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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중반 제작… 화풍도 파격
전북 군산시 동국사 주지인 종걸 스님은 쌍림열반도가 올해 6월 일본 경매시장에 출품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천신만고 끝에 국내로 환수하는 데 성공했다. 구입 가격은 수억 원으로 알려졌다. 동국사 제공
올해 7월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불화 ‘쌍림열반도(雙林涅槃圖)’가 지금까지 발견된 가로로 그려진 우리나라 불화 중 가장 오래된 것임이 밝혀졌다.

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동악미술사학회에서 “불화를 구입한 전북 군산시 동국사 의뢰로 감정한 결과 쌍림열반도는 유일한 가로형 불화로 알려졌던 일본 게조지(華藏寺) 소장 조선불화인 석가탄생도(1692년 작)보다 앞선 16세기 중반의 조선 전기 불화”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려·조선 불화는 각각 160여 점. 대부분 세로로 그려졌고, 가로로 그려진 작품은 이번 쌍림열반도를 포함해 2점뿐이다.

가로 세로 224.5×87.0cm의 쌍림열반도는 석가모니가 사라쌍수 숲에서 열반하는 장면을 담은 불화. 세종 때 수양대군이 한글로 불경을 엮은 ‘석보상절(보물 제523호)’에 수록된 석가팔상도(釋迦八相圖) 중 마지막 열반도의 형식을 따랐다. 정 교수는 “염료를 활용한 이중채색법이나 금가루를 활용한 방식이 1553년 석가설법도나 1568년 삼장보살도의 제작 방식과 동일하다”며 “그림에 등장하는 승려의 복식이나 표정도 조선 특유의 양식을 잘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불화는 그간 고려불화에서만 발견됐던 복채법(伏彩法)으로 그려져 고려에서 조선으로 불화 제작기법이 계승됐음을 증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복채법이란 그림의 색을 앞면에서 칠하지 않고 비단이나 삼베 뒷면에서 반복해서 칠해 자연스러운 질감을 연출하는 기법이다. 정은우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17세기 조선불화와는 전혀 다른 채색법과 화풍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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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양식을 벗어난 파격을 보여줬다. 불화 왼편에 나오는 다비식(茶毘式·화장 뒤 유골을 수습하는 의식) 장면은 대다수 열반도에 등장한다. 그런데 이 불화처럼 볏섬에 사리를 넣어 봇짐처럼 나르는 장면은 중국이나 일본 불화에서조차 유례를 찾을 수 없다. 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는 “기존 도상에 얽매이지 않고 정형화를 거부한 놀라운 불화”라고 평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쌍림열반도#동국사#종걸스님#국내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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