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내년 LG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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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일 07시 00분


이제 LG 김선우다.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가 2일 LG와 연봉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한화 입단설이 돌았던 김선우는 서울에 살고 있는 가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LG행을 결정했다. 스포츠동아DB
이제 LG 김선우다.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가 2일 LG와 연봉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한화 입단설이 돌았던 김선우는 서울에 살고 있는 가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LG행을 결정했다. 스포츠동아DB
계약기간 1년·연봉 1억5천만원 초고속 사인
좋은 조건보다 가족 우선…서울 팀 선택 이유
선발·불펜 모두 가능…LG 마운드 운용 햇살


두산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김선우(36)가 LG 유니폼을 입었다.

김선우는 2일 송구홍 LG 운영팀장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연봉 1억5000만원, 계약기간 1년의 조건에 합의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두산으로부터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제의 받았던 그는 선수생활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김선우가 두산의 라이벌인 LG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다. 지방 구단으로 이적하면 이사를 가야 한다. 두 아들(성훈·정훈)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을 걱정한 김선우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LG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연봉과 계약기간보다는 가족이 먼저였다.

협상을 진행한 송 팀장은 “만나서 계약서에 사인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연봉 등 계약조건보다 가족을 위해 서울에 남겠다는 뜻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석에서 야구선수 선후배로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예의바른 선수구나’라고 느꼈다. 오늘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 매우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는 조만간 LG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김기태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송 팀장은 “코칭스태프와 인사하고, 메디컬체크를 받는 일정은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김용일 트레이닝코치가 김선우에게 필요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LG는 김선우의 영입으로 더욱 탄탄한 마운드를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 재건에 성공한 LG는 김선우의 합류로 가용인원이 더 늘었다. 김선우는 불펜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올 시즌은 5승6패, 방어율 5.52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위를 회복하면 LG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LG 백순길 단장은 “김선우의 많은 경험과 노련한 경기운영이 내년 시즌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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