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뉴먼 사죄문 공개… 석방 절차 밟는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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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에 억류한 미국인 메릴 뉴먼 씨(85·사진)가 작성했다는 사죄문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뉴먼 씨가 호텔로 보이는 장소에서 사죄문에 지장을 찍고 육성으로 이를 읽는 사진과 영상도 내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의 ‘범죄’에 대해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구월산 일대에서 정탐, 파괴 행위를 벌이던 간첩 및 테러분자와 그 족속들을 찾아내 남조선의 반공화국 모략 단체인 ‘구월산유격군전우회’와 연계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뉴먼 씨가 북한에 남아 있는 전우회 가족의 생사와 연락처를 관광 안내원에게 문의했던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북한의 사죄문 공개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미국인을 장기 억류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석방 절차를 밟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내 미국의 영사업무를 대리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은 같은 날 양각도국제호텔에서 뉴먼 씨를 면담하고 의약품을 전달했다고 가족들이 1일 밝혔다. 뉴먼 씨가 10월 26일 억류 이후 서방 외교관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북한#억류#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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