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신나는 진로]“좋아하는 일에서 ‘최고되는 길’ 보여줄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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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 장관 인터뷰

서남수 교육부 장관(사진)은 연중기획 시리즈 ‘꿈틀꿈틀 신나는 진로’의 시작을 맞아 “학교 교육을 기존의 이론·학문 중심 교육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끼와 꿈에 맞춰 이뤄지는 ‘일자리 중심’ 교육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사진)은 연중기획 시리즈 ‘꿈틀꿈틀 신나는 진로’의 시작을 맞아 “학교 교육을 기존의 이론·학문 중심 교육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끼와 꿈에 맞춰 이뤄지는 ‘일자리 중심’ 교육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교육섹션 ‘신나는 공부’는 교육부, 고용노동부와 공동 기획으로 청소년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한 연중기획 시리즈 ‘꿈틀꿈틀 신나는 진로’를 오늘부터 연재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청소년이 자신의 끼를 찾아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는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진로·직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시리즈 제목인 ‘꿈틀꿈틀’은 청소년들의 ‘꿈’이 자라나는 ‘울타리’라는 의미의 ‘꿈틀’과 꿈이 자라나는 모습을 상징하는 의태어 ‘꿈틀’의 합성어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패션디자이너, 자동차정비사, 메이크업아티스트, 보석세공원, 만화가, 공연기획자, 제과제빵사 등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명장’ 10여 명을 인터뷰합니다. 인터뷰는 해당 진로분야에 대한 꿈을 가진 청소년이 각 명장을 직접 만나 심층 진로체험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해외의 유명 명장과 진로교육 현장도 생생하게 소개합니다.

시리즈 첫 회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밝히는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청사진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회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우리나라 청소년 직업교육과 취업정책의 방향을 소개합니다. 》

교육부는 최근 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해 갖는 부담을 줄이고 진로탐색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 ‘대입제도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등 굵직한 교육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해외에서 높은 학업성취를 보이는 한국 교육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만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최근 발표하는 일련의 정책들은 점수 위주의 교육에서 학생들의 끼와 꿈을 살려주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진로교육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까. 공교육 차원에서 본격 추진되는 진로중심 교육정책에 맞춰 학부모들은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서 장관에게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청사진을 들었다.

“진로 선택폭 넓히도록 구체적 진로정보 제공”

“의사, 판검사, 연예인 같은 특정 직업군에만 관심을 갖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양한 직업에 대한 구체적 정보와 비전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진로 선택의 폭 자체가 넓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직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직업 분야의 ‘최고’가 되기까지 단계별로 경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서 장관은 “최고가 되는 길은 공부 외에도 다양한 경로가 있다는 사실을 실제 명장들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비전을 제시해야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명장 인터뷰를 통해 해당 직업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진로 정보를 제공할 ‘꿈틀꿈틀 신나는 진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꿈틀꿈틀 신나는 진로’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명장 10여 명이 해당 직업분야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경력을 쌓고 명장이 되기까지 단계별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실력을 키웠는지를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해 청소년들이 진로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

서 장관은 “그동안 많은 학생이 스스로 진로를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기보다는 부모님 의견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고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전공 공부에 흥미를 잃고, 스펙을 쌓고, 전공과 무관한 입사 시험에 몰두하게 되는 악순환을 끊음으로써 ‘목표의식’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질과 적성에 맞는 꿈을 찾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에 초점을 맞춘 각종 제도를 운영한다. 2014년까지 전국 5525개 모든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순회·겸임 진로교사 포함)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통해 반일(4시간), 일일직업체험을 진행하는 등 현장 직업체험을 필수화할 계획이다.

“진로를 찾은 아이는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만화가가 되려는 학생에게 학교 공부를 강제로 시키면 힘들어하지만, ‘공상과학만화를 그리려면 과학지식이 필요하고 예술 만화를 그리려면 미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즐겁게 공부하고 성과도 좋아질 겁니다.”(서 장관)

학교교육, 일자리 중심으로 바뀐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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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달라진 입시 정책에 따라 대학들이 정시모집을 확대하며 수능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던 대입제도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이번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대입전형을 간소화하고 대입전형의 예측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학생들의 대입 준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라는 점”이라면서 “대학이 점차 학교생활기록부 등 학교교육 결과를 반영하는 전형을 확대해 나간다면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진로활동을 하며 끼와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학벌과 학력보다 능력과 실력 중심의 사회’의 취지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다소 이상적으로 보이는 이런 사회의 모습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서 장관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바탕으로 교육·직업훈련·자격제도 등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NCS는 수백 개 직업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체계화해 교육 과정과 자격 제도를 산업현장 중심으로 개편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2014년까지 전 분야의 NCS 개발을 완료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학교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 교육을 기존의 이론·학문 중심, 교사들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끼와 꿈에 맞춰 이뤄지는 ‘일자리 중심’의 교육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것.

서 장관은 “NCS 기반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학교에서 배운 공부를 평가받아 별도의 검정시험 없이 국가기술자격이 부여된다”면서 “공공기관·기업체 등에서 직무능력평가제를 도입해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하고 승진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통해서는 우리 학생들의 행복이 오지 않습니다. 획일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은 ‘1등(first One)’이 아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의 최고(favorite one)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힘을 모아나갔으면 합니다.”(서 장관)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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