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바라’ 43초만에 매진…뜨거운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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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30일 07시 00분


영화가 일렁이는 바다, 그 드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축제가 펼쳐진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3일 닻을 올리며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이끈다. 사진은 지난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동아일보DB
영화가 일렁이는 바다, 그 드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축제가 펼쳐진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3일 닻을 올리며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이끈다. 사진은 지난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동아일보DB
■ 내달 3일 개막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한 것들

하정우 정우성 등 스타들과 오픈토크
와타나베 켄·곽부성 등 해외스타 출동
임권택 회고전·故 박철수 추모전도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10월3일 개막하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세계 70개국에서 301편의 장단편영화가 부산에 온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스타급 배우들과 감독 그리고 많은 관객도 부산으로 향한다. 가을 바다와 영화가 만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개막해 10일간의 화려한 축제를 펼친다.

영화제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일단 ‘매진 행렬’로 증명되고 있다. 개막작인 부탄영화 ‘바라’는 43초, 폐막작 ‘만찬’은 3분55초 만에 티켓이 모두 팔렸다.

● 스타를 보고 싶다면 ‘발품 팔자’

부산국제영화제의 최대 강점은 스타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부지런히 움직이면 송강호부터 정우성 하정우 한효주까지 스크린 스타를 직접 볼 수 있다. 4일부터 8일까지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 목록만 꼼꼼히 챙겨도 수확은 거둔다.

박중훈과 하정우는 각각 감독 연출 데뷔작인 ‘톱스타’와 ‘롤러코스터’로 부산을 찾는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영화로 부산으로 향하는 이들은 5일 차례로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오픈토크에 나선다. 물론 두 영화의 주인공 정경호 엄태웅 소이현 등도 함께 한다. 이날엔 ‘베를린’의 류승완 ‘라스트 스탠드’의 김지운 감독도 ‘액션 썰전’이란 주제로 오픈토크를 벌인다.

한국영화 흥행작 주인공부터 개봉을 앞둔 영화 주연들도 대거 야외무대에 오른다. ‘감시자들’의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준호,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를 비롯해 11월 개봉하는 ‘더 파이브’의 김선아도 부산에서 먼저 영화를 알린다.

해외 스타도 빼놓을 수 없다. ‘인셉션’으로 친숙한 일본의 인기 배우 와타나베 켄은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함께 부산을 찾는다. 강수연과 함께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은 홍콩배우 궈푸청(곽부성)도 영화제 곳곳을 누빈다.

301편의 전 세계 영화 가운데 개막작으로 꼽힌 부탄 영화 ‘바라:축복’. 부탄의 고승이기도 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작품이다. 남녀의 사랑과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301편의 전 세계 영화 가운데 개막작으로 꼽힌 부탄 영화 ‘바라:축복’. 부탄의 고승이기도 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작품이다. 남녀의 사랑과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명장의 작품들 한 자리에

올해 영화제가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인물은 임권택 감독이다. ‘한국영화의 개벽, 거장 임권택의 세계’란 제목이 붙었다.

회고전에서는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부터 ‘망부석’ ‘황야의 독수리’, ‘만다라’ ‘씨받이’ ‘개벽’’까지 대표작부터 초기 연출작 등 70여 편이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된다. 배우 안성기와 강수연은 8일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임 감독과 함께 관객을 만난다.

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박철수 감독을 기리는 ‘영원한 청년’ 추모전도 열린다. 유작인 ‘녹색의자 2013 러브컨셉츄얼리’가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301·302’ 등 고인의 대표작 다섯 편도 상영한다.

‘걸어도걸어도’ ‘공기인형’ 등으로 유명한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신작 ‘그렇게 아버지다 되다’로 부산에 온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 이 밖에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성스러운 도시’도 부산에서 처음 소개된다.

● 영화제 즐기기 tip!

영화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스타들이 가장 몰리는 곳은 해운대 포장마차촌이다. 이미 알려진 탓에 이 곳을 찾아오는 영화 팬들은 해마나 늘지만 언제나 ‘만석’인 탓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요즘 주목받는 장소는 포장마차보다 그랜드호텔 뒤편. 영화제를 찾는 배우 대부분이 이 호텔에 묵어 주변은 언제나 스타들로 북적인다. 특히 심야에 스타를 만날 확률이 높다.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은 온라인 예매로 대부분 매진됐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영화제 기간 현장에서 당일 상영작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전체 좌석 가운데 20%는 현장 판매용으로 남아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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