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패하지 않고 버텼지만 1953일 만에 8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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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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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발 양현종 8이닝 10탈삼진 1실점 역투
김진우도 연장 실점 위기 넘기며 SK 타선 봉쇄
터지지 않은 타선 때문에 끝내 1-1 비기고 단독 8위 추락


NC는 27일 마산에서 한화에 3-2 승리를 거뒀다. 그 시각, KIA는 문학에서 SK와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이기지 못하면 신생구단 NC에 밀려 8위까지 떨어질 벼랑 끝에 몰린 KIA였다. ‘7위나, 8위나 다를 게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통의 명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KIA가 신생구단 NC보다 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수모가 아닐 수 없었다.

KIA는 1회부터 선발 양현종이 SK 박재상에게 좌월1점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8회까지 총 8안타를 맞으면서도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107구를 던지는 동안 단 1개의 4사구도 없었다. 8이닝은 양현종의 올 시즌 개인 1경기 최다이닝 투구 타이였다. 삼진 10개를 잡아냈는데, 이 역시 올 시즌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양현종은 7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손가락 껍질이 벗겨져 피가 났는데도 투구를 이어갔다. 시즌 9승(3패)을 기록 중이었기에 10승을 향한 강한 열망이었다.

그러나 KIA 타선은 7회초 박기남이 SK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좌월1점홈런을 뽑아낸 것이 전부였다. 9회초 2사 1·3루서 신종길의 잘 맞은 타구가 SK 좌익수 박재상에게 잡힌 것이 아쉬웠다. 이미 4강에서 멀어졌지만 SK 이만수 감독은 1-1로 맞서던 9회초 2사 2루서 마무리 박희수를 투입하는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9회말 1사 만루서 끝내기 득점에 실패한 SK는 연장 10회말 1사 2·3루 찬스를 다시 잡았다. 이에 KIA 선동열 감독은 김진우를 투입하는 초강수로 맞섰다. 김진우는 SK 한동민과 조동화를 내야 땅볼로 잡고 KIA를 다시 벼랑에서 구해냈다. 김진우는 12회말 1사 3루서도 최정을 1루수 파울플라이, 대타 정상호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KIA의 패배를 막아냈다.

그러나 돌아온 김진우의 ‘살신투’도 터지지 않는 타선 탓에 빛나지 못했다. KIA 타선은 박희수~전유수~진해수로 이어진 SK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1-1 무승부로 끝났다. 11안타 3볼넷을 내주고도 필사적으로 버틴 KIA는 패하진 않았지만 이기지도 못했다. 양현종의 투혼으로도, 김진우의 역투로도 8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2008년 5월 23일 이후 1953일만의 단독 8위 추락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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