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Schmidt]“한국 소비자의 취향 맞춰 특화상품 내놓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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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콥스키 아시아영업총괄 사장

“독일 장인의 정성이 담긴 수준 높은 주방 기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습니다.”

독일 주방기구 전문업체 칼 슈미트가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칼 슈미트는 1829년에 설립된 독일 졸링겐 지역의 대표적 강소기업. 유럽과 북미 지역에 주로 수출해오다 최근 한국 중국 등 아시아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크리스토프 윈스콥스키 해외사업부문 아시아영업총괄 사장은 23일 홍콩 사무실에 가진 인터뷰에서 “깐깐한 한국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지화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칼 슈미트라는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낯설다.

“칼 슈미트는 18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명품 칼 제조업체다. 본래 검이나 사냥용 칼 같은 무기를 만들다 주방용 칼로 전문화했고 지금은 포크 나이프 프라이팬 같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변해왔지만 우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만큼은 변치 않았다.”

―한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독일 메이커들은 한국을 매우 세련되고 아시아를 선도하는 소비시장으로 여긴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깐깐하면서도 현명한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성공해야 아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론칭 전략을 다른 아시아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특화한 제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에는 이미 다양한 독일 주방기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칼 슈미트의 경쟁사인 헹켈 휘슬러 등 다양한 독일 브랜드가 한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칼 슈미트도 이들 못지않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장인기업이다. 또 어느 브랜드보다 제품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다양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윈스콥스키 사장은 한국에서 이미 형성된 ‘독일 주방용품에 대한 신뢰’ 역시 한국 진출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 벤츠와 BMW가 먼저 진출했지만 지금은 후발 주자인 폴크스바겐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듯이 주방용품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주방용품이 이처럼 한국에서 인기 있는 비결은…

“독일 사람으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의 인기가 비단 한국만의 특수성은 아니다. 미국이나 영국은 물론이고 사시미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도 독일 칼을 선호한다. 그 배경에는 일찌감치 제철산업과 철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한 독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장인정신 그리고 독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강한 선호도도 한몫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 주방용품이 인기 있다 보니 독일식 이름만 붙여 놓고 ‘독일 브랜드’로 속여 파는 수입업체도 있다. 그만큼 독일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하지만 독일 주방기구 가격거품도 만만치 않다.

“동감한다. 아무래도 인기가 많다 보니 유통 과정에서 많은 거품이 끼는 탓도 있다. 하지만 독일의 인건비 등 생산단가가 매우 높아 원가가 올라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요즘 대부분의 독일 브랜드는 생산 공장을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옮겨 생산하고 있다. 우리 역시 독일에서 직접 만든 제품과 독일 이외 지역에 생산한 제품을 나눠 다양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칼 슈미트가 생산하는 제품이 매우 많다

“창업 초기에 칼과 가위가 주력 제품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왔다. 지금은 냄비, 프라이팬, 압력솥 등 2000여 종에 이른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끝없이 혁신해 온 결과다.”

―한국에서 특히 인기 있을 것으로 보는 제품은…

“무엇보다 칼 슈미트의 주력제품인 주방용 칼과 칼 블록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칼과 가위를 합친 플로리나 듀오(FLORINA DUO)와 독일 기술과 한국 제조업체의 합작품인 티타늄 코팅의 보겐(BOGEN) 프라이팬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또 다음 달에 출시 할 예정인 한국에 최적화된 압력솥도 한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홍콩=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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