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는 이제 그만… 씩씩한 미녀삼총사 탐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6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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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종영
1인2역 쌍둥이역 열연 한지혜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혜(29·사진)는 인터뷰 내내 “하하하” 소리를 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2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최고시청률 22.7%·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 1인 2역 쌍둥이 자매로 열연한 그는 두 사람 몫의 짐을 벗어버린 듯 홀가분해 보였다.

“정몽희와 유나를 동시에 연기하는 건 매주 수능 시험을 보는 것과 같아요. 점수를 잘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끝내고 보니 대학에 합격한 것같이 기뻐요. 근데 1인 2역 다신 안 할 겁니다, 절대로요.”

그가 연기한 쌍둥이 자매는 성격이 극과 극이다. 언니 유나는 부잣집으로 입양돼 자라 안하무인이고, 동생 몽희는 가난한 집에서 사느라 노점상을 할 만큼 생활력이 강하다. 그는 “어렸을 적 빠듯한 집안 살림으로 배고팠던 경험과 배우가 된 후 유복해진 경제적 환경을 모두 경험해 봤기 때문에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찍으며 겪은 고충을 묻자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던 한지혜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다. 몽희에서 유나 분장으로 바꾸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렸고, 아무리 짧은 분량이라도 자매가 함께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꼬박 3시간 이상이 걸려 몸도 마음도 고생이 심했단다.

“제가 주책 맞게 눈물을 보였네요. 두 사람 분량의 대사를 외워야 한다는 부담과 잘하고 싶은 욕심에 자책을 많이 했어요. 힘들었지만 바로 영화나 미니시리즈를 또 찍고 싶어요. 전 ‘야망 덩어리’거든요.”

한지혜가 연기 욕심을 내는 이유는 이 드라마를 통해 달라진 시청자들의 반응 때문이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해 올해 연기경력 12년차인 그는 “연기 잘한다고 칭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들이 TV에서 자꾸만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또 “이제 캔디같이 억척스럽고 착한 역할은 그만하고 싶다. 영화 ‘미녀 삼총사’ 주연 배우처럼 예쁘면서도 시원시원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지혜#금 나와라 뚝딱#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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