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디자인+성능 환상의 조화…준중형 쿠페의 틀을 깨다

  • Array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K3 쿱은 국내 준중형 쿠페 시장을 리드할만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1.6 터보 모델의 경우 2500cc급 세단에 필적할만한 동력 성능을 갖춰 성능과 스타일에 목마른 쿠페 마니아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K3 쿱은 국내 준중형 쿠페 시장을 리드할만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1.6 터보 모델의 경우 2500cc급 세단에 필적할만한 동력 성능을 갖춰 성능과 스타일에 목마른 쿠페 마니아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 K3 쿱

1.6L 터보엔진 장착…놀라운 가속력 자랑
제동·코너링·안정감 등 ‘펀드라이빙’ 최적
넓어진 실내도 만족…가격·연비는 아쉬워


“준중형 쿠페에 대한 편견을 뒤집다.”

기아자동차에서 K3의 파생 모델인 ‘K3 쿱’을 선보였다. 앞선 모델인 포르테 쿱에서 아쉽다고 지적됐던 동력 성능을 충실히 보강했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차별점. 1.6L 엔진이지만 터보차저를 장착해 파워를 끌어올렸다. 경기도 파주에서 장흥까지 왕복 100km를 시승하며 K3 쿱의 매력을 꼼꼼히 살펴봤다.

● 작지만 강한 준중형 쿠페

국내 준중형 세그먼트에서 ‘쿠페’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포르테 쿱의 경우 디자인에서는 호평 받았지만 쿠페에서 기대하는 달리기 성능은 부족했다. ‘쿠페’라는 이름에서 느끼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려면 디자인과 동력성능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늘 아쉬웠다. 국내 자동차 문화에서 준중형 쿠페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K3 쿱은 바로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기아차 국내마케팅 실장인 서춘관 상무는 “스타일로는 역동성을 강조하고 동력성능에서는 진정한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준중형 쿠페를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다. K3를 통해 국내 쿠페 시장을 재편하고 리드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시승을 통해 느낀 K3 쿱의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흔히 말하는 ‘펀 드라이빙’은 말처럼 쉽지 않다. 가속력, 제동력, 코너링에서의 안정성 등 다방면에서 일반적인 드라이빙이 아닌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정도의 성능이 뒤따라 줘야 한다.

K3 쿱은 일단 가속력에서 놀랄만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최대 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7.0kg·m이라는 제원표상의 수치는 제로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는 순간 그대로 체감된다.

2500cc급 성능이라는 기아차의 설명은 과장이 아니다. 순발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BMW 미니나 폭스바겐 골프 수준의 초반 가속력은 시내 주행에서 가속 페달을 순간 깊숙하게 밟기가 두려울 정도로 빠른 응답을 보인다.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고는 해도 1.6L 엔진을 장착한 준중형 쿠페가 시속 200km까지 손쉽게 가속이 가능하고, 시속 15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뛰어나다는 것은 기아차가 K3 쿱에 얼마나 큰 애정을 기울였는가를 여실히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K3 쿱은 성능에 걸맞도록 서스펜션의 기본적인 강성을 보강했고, 타이어 역시 16인치로 인치업하고 접지력 향상에 포커스를 맞춰 새롭게 세팅했다. 스티어링휠의 조향 특성 역시 컴포트, 노멀, 스포츠 3가지를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모드로 작동하면 보다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쿠페형 세단의 스타일과 고성능의 주행 감각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줄 만하다.

다만 가격에서는 다소 저항감을 느낄 만하다. 1.6 터보 GDI 엔진이 탑재된 모델의 가격은 2070만∼2290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2500만원에 가까워진다. 중형 세단을 선택할 수도 있는 가격이다. 관건은 과연 스포티한 스타일과 주행을 즐기는 20∼40대 고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다. 연비도 문제다. 1.6 터보 GDI 모델의 공인 연비는 11.5km/L지만 급가속과 제동을 반복하는 스포츠 주행 시에는 6∼7km/L 수준으로 떨어진다.

내부 인테리어 1-내부 인테리어 2 (위부터 아래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내부 인테리어 1-내부 인테리어 2 (위부터 아래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충실한 편의 사양

K3 쿱의 매력은 동력 성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도어의 쿠페 모델이지만 실내 공간을 넓히고, 뒷좌석이 6:4 폴딩 기능을 기본 적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다. 180cm 이상의 성인도 뒷좌석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폴딩 기능을 활용하면 트렁크와 뒷좌석 공간을 완전히 터서 사용할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장비를 충분히 적재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378L 포르테 쿱과 비교하면 20L 더 증대됐다.

편의 및 안전장치도 충실하다. 불안정한 주행 상황에서 차량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는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을 비롯해, 6개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사이드&커튼 에어백) ,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이 모두 기본 적용됐다.


한국자동차경주연맹 공인 라이선스 C드라이버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