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LH사장 “주택-택지개발 민간참여 늘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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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00일 간담회
“사업다각화 방식 11월중 구체화 수익보장 등 인센티브 방안 고민”

“141조 원이 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택지개발, 공공주택 건설 등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맡아 하지 않고 민간의 참여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이재영 LH 사장(사진)은 취임 100일을 맞아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연간 20조 원인 사업비 규모를 유지하면서 LH의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민간을 끌어들여 사업방식을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내년부터 연간 사업비의 20%인 약 4조 원을 건설사나 금융회사 같은 민간이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LH가 구상 중인 민간 참여 사업방식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사업자와 LH가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공공택지를 개발하는 ‘공동 택지개발사업 방안’과 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주택을 짓는 ‘공동 주택건설사업 방안’ 등이 있다.

이 사장은 “11월 중 민간 참여 사업방식을 구체화해 내년 사업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라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SPC의 민간 자금조달 등 관련 법안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민간 기업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연 수익 5.5∼6.0%를 보장하면 금융회사 등 민간 자본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며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되는 아파트를 LH가 매입한다고 확약해주는 방식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올 6월 말 현재 LH의 금융부채 규모는 107조2000억 원. 이 가운데 임대아파트, 행복주택 건설 등 정부 정책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임대사업 부채는 37조6000억 원인 반면 신도시·택지개발 사업 등에서 생긴 비(非)임대사업 부채는 69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 사장은 “LH가 자체적으로 만든 비임대사업 부채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현재 85조 원 규모인 재고자산을 털어내기 위해 판매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재영#LH사장#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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