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용돈 금액 함께 정하고 통장 만들어 저축의 기쁨 알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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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용돈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추석이 지나면 아이들은 용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고, 엄마는 아이가 받은 용돈을 어떻게 관리해 주면 좋을까 고민을 한다. ‘고령화 저금리 저성장’, 이제 한순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언론에 늘 등장하는 세계 부자들의 공통점을 우리 아이들이 습득한다면 지금의 시대는 더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교육되어야 할 것은 더 많은 돈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돈의 필요와 노동의 가치 등을 통한 돈의 의미를 깨닫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금의 노력이 자신의 잠재 능력을 키워 미래의 경제 사회에서 큰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용돈, 일정액 무조건 주는 건 금물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언제부터 줘야 하는가? 돈과 수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는 4세 또는 책임감을 알게 되는 시기인 6, 7세부터 용돈을 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 살부터 시작해야 한다’보다는 자녀가 돈의 크기에 대한 개념이 서고,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때부터 주는 것이 맞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신이 결정한 금액을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준다. 이런 방법은 결코 옳지 않다. 용돈이라는 것은 돈을 적게 쓰게 하도록 주는 것이 아니라 짜임새 있게 조절하며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비용을 정해놓고 통보해주는 것보다는 아이와 용돈의 금액을 함께 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사용하는 곳들의 목록을 적게 하고, 각각의 금액을 함께 정하고, 사용하는 돈 이외의 저축과 투자의 비용도 용돈에 포함시켜 주는 것이 좋다. 이 모든 금액의 합계를 낸 후, 그 총 금액을 모두 다 주는 것이 아니라 10∼20% 적게 주는 것이 적당하다. 그래야만 스스로 계획을 세워 나가는 유동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용돈은 저학년이면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주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기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저학년은 3일이나 1주일 단위로 지급하고, 고학년으로 가면서 기간을 늘려 1개월 단위로 주는 것이 보통이다. 고학년이라 하더라도 이제 막 용돈 관리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짧은 기간에서 시작하여 기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스스로 용돈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아이들의 용돈이 부족하면 ‘홈 알바’나 추석처럼 명절 때 친인척에게 받는 여분 용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홈 알바의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일들을 위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용돈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일은 경제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금융 거래가 경제 활동의 시작이다. 은행에 아이와 함께 가서 아이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고, 저축하는 이유를 분명히 해주어야 한다. 저축과 투자를 통한 목적 달성의 기대감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남는 돈은 기부를 통해서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법, 즉 나눔을 통한 만족감을 느껴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긍정의 피드백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 정산하는 날이 되면 아이의 모든 지출 명세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아이의 용돈 사용 이야기를 들어주면 된다.


아이는 분명 잘못된 부분보다는 스스로 잘한 일을 자랑하듯 쏟아 낼 것이다. 저축과 기부, 혹은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른 소비를 했다면 그에 대해서만 칭찬해주면 된다. 부모님께 칭찬받고 싶어서라도 스스로 더욱 올바른 선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축과 투자를 하는 습관은 아이가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금리와 경제 흐름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어야 하며 탄탄한 경제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과 실천이다. 바로 아이들과 함께 은행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윤미영 신한은행 신한PWM방배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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