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정상화되자 본색 드러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北 이산상봉 돌연 연기]
靑, 긴급 대책회의… 北태도 비난

韓赤, 北 일방통보에 허탈 이산가족 상봉 준비로 분주했던 적십자사가 21일 북한의 일방적 연기 발표 때문에 심각해졌다. 휴일인 이날 서울 중구 본사 
사무실에는 관련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해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韓赤, 北 일방통보에 허탈 이산가족 상봉 준비로 분주했던 적십자사가 21일 북한의 일방적 연기 발표 때문에 심각해졌다. 휴일인 이날 서울 중구 본사 사무실에는 관련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해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청와대는 21일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 의도 분석과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북한의 이날 통보는 즉각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북한이 상봉일을 불과 4일 앞두고 일평생 오매불망 가족을 만나려고 기다려 왔던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온 것을 생각해서 이번에는 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꼭 성사시켜 주기 바란다”고 북한에 요청했다. 청와대는 정치상황에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의지를 밝혔음에도 북한이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관광의 협상 카드로 내세운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대북 인도적 지원을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하루빨리 재개하고 싶었던 개성공단 가동이 정상화되자 본색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 절실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서는 수세적 모습을 보이다가 이 문제가 해결되자 북한 스스로 인도적 사안으로 보지 않고 금강산관광과 연계하는 태도를 보여 온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키겠다는 식으로 위협해 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1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금강산관광 관련 대화 과정에서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이산가족 상봉 전부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산가족#상봉 연기#청와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