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서 흉기난동… 피해자 중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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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함께 조사받던 30대 찔러
경찰관 5명 있었지만 제지하지 못해

파출소에서 한 50대 남성이 쌍방폭행 혐의로 같이 조사받던 3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당시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경찰이 5명이나 됐지만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일 오후 8시 10분경 영등포구 여의도동 영등포역전파출소에서 홍모 씨(38)를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힌 송모 씨(55)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 거주하며 알게 된 홍 씨와 20일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서로 주먹다짐을 한 뒤 쌍방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파출소에 갔다. 송 씨는 조사를 받다가 주머니에서 칼날 길이가 10cm인 접이식 과도를 꺼내 2m 떨어진 소파에 앉아 있던 홍 씨의 얼굴과 어깨를 각 한 차례 찔렀다. 병원으로 옮겨진 홍 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21일 오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파출소 관계자는 “조사 전 소지품 제출을 요구했지만 송 씨가 지갑과 라이터만 내놓았고 임의동행 형식의 조사였기 때문에 신체 수색은 하지 못했다”며 “송 씨와 동행한 일행들이 합의를 권하던 중이었고 송 씨가 불과 1, 2초 만에 난동을 부려 미처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파출소#흉기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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