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시대에도 경주는 살아 있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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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조선시대 경주’ 전… ‘동경관’ 현판 등 미공개 유물 선봬

조선시대 경주에 있던 사신들의 관사인 ‘동경관’ 현판.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경주에 있던 사신들의 관사인 ‘동경관’ 현판.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 아닌 조선시대 경주에 초점을 맞춘 특별전 ‘조선시대의 경주’를 연다. 천년고도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처럼 곳곳에 세계적인 역사 유적이 즐비하지만 신라 시기만 주목받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경주, 고려 성종 6년(987년)에 동경(東京)이란 명칭이 붙여진 이후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던 공간이다.

▶ 본보 3월 25일자 A21면 신라 1000년 수도 경주, 그 이후 1000년 동안엔…

박물관은 특히 조선 500년 동안 사상과 문화가 꽃을 피웠던 대목에 주목했다. 1465년 ‘금오신화’를 경주에서 썼던 매월당 김시습(1435∼1493)과 경주 김씨로 신라 금석문을 연구했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1672년 창건한 경주 옥산서원(사적 제154호)에 모셔진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1491∼1553)의 저술과 친필도 볼 수 있다.

임진왜란도 빼놓을 수 없는 역사다. 1592년부터 2년에 걸쳐 왜적과 네 차례나 공방을 주고받은 ‘경주성 전투’가 대표적이다. 임진왜란 전후 시절 경주 부윤의 갑옷과 투구, 보물 제884호인 ‘삼안총(三眼銃)’, 신무기 포탄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를 전시한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문화재도 적지 않다. 조선시대 경주를 오가는 사신의 관사인 ‘동경관(東京館)’의 현판과 이곳에 모셔졌던 ‘전패(殿牌·왕의 위패)’, 경주 김씨 사당 ‘숭혜전(崇惠殿)’에 보관됐던 의례용 가마를 만날 수 있다.11월 10일까지. 무료. 054-740-75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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