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蔡총장, 김광수 공안2부장 감찰 지시’ 진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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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파문]
“蔡, 8일 ‘靑-金부장 통화’ 경위파악 지시
박지원, 16일 잘못 알고 감찰 지시 주장”

뒤숭숭한 검찰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한 직원이 청사 본관과 별관을 잇는 통로를 지나고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청와대가 사표 수리를 유보하면서 검찰의 추석은 뒤숭숭하다. 길태기 대검 차장검사는 17일 대검 간부 회의에서 검찰 구성원들에게 “마음을 다잡고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뒤숭숭한 검찰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한 직원이 청사 본관과 별관을 잇는 통로를 지나고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청와대가 사표 수리를 유보하면서 검찰의 추석은 뒤숭숭하다. 길태기 대검 차장검사는 17일 대검 간부 회의에서 검찰 구성원들에게 “마음을 다잡고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채동욱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김광수 공안2부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철회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은 16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선일보 보도 전인 지난 5일 공안2부 김광수 부장과 청와대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전화를 자주 하는 내용들이 대검에서 발각됐다. 그래서 대검에선 감찰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한 게 불씨였다.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의원의 이날 주장은 8일 채 총장이 대검 참모들에게 내린 지시 사항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은 8일 밤 “이 비서관이 김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기정사실처럼 말하며 ‘총장은 곧 물러난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 비서관이 김 부장에게 “채 총장과 혼외관계 의혹이 제기된 임모 씨 모자의 혈액형이 유력한 증거이고 임 씨 아들의 학생부에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기재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는 것도 보고됐다. 이를 보고한 사람은 김 부장이었다고 한다. 채 총장은 이 보고를 받은 뒤 이 비서관이 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임 씨 모자의 개인정보는 영장 없이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 등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 그런데 이 지시가 감찰 지시로 와전됐고, 일부 언론은 마치 채 총장이 13일 황교안 법무장관이 자신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후 이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감찰을 지시한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채동욱 검찰총장#감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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