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필 4대강 조사평가위원장 사퇴… 또 검증 구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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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의혹社 사외이사 경력 드러나

‘4대강에 철저히 중립적인 인사만으로 구성됐다’며 출범한 국무조정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장승필 위원장(서울대명예교수·사진)이 위촉 6일 만인 12일 4대강 사업에 참여해 검찰로부터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장 전 위원장은 이날 2007년 3월∼2010년 2월 4대강 사업 설계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장 전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 “자격과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된 것에 사과드리며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에 부담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위원 선임 과정에서 4대강 사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위원들로부터 ‘중립성 확인서’를 받는 등 중립성 검증을 철저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은 ‘4대강 사업 이해관계가 있는 민간기업의 사외이사 여부’를 임명 전 검증과정에서 위원들 본인에게 묻는 것에만 의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위원장은 이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국무조정실은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한 사외이사 재직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장승필#4대강#유신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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