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비싼폰만 사야 해?" 보급형 스마트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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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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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이 뭐 어때서!”

직장인 박 모 씨(26세)는 요즘 ‘휴대폰을 바꾸라’는 성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구형 스마트폰을 지인들이 볼 때마다 ‘요즘 누가 그런 것 쓰냐’며 난리기 때문. 자연히 모임에 가면 애꿎은 휴대폰을 가방에 숨기기 바쁘다. 그의 휴대폰은 삼성전자 갤럭시U. 출시한 지 3년이 지나 최신 스마트폰에보다 비교적 화면도 작고 제품 성능도 떨어진다. 하지만 그는 몇 년째 이 제품을 별 불만 없이 잘 쓰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하루가 멀다고 값비싼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기 바쁘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어떻다느니, LG G2가 어떻다느니….’ 세간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모두 받는 듯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살 필요가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값비싼 스포츠카를 구매하라고 추천할 수는 없다. 꽉 막힌 통근 길만 달리는 운전자라면 효율적인 경차가 더 나은 선택이다. 고속도로를 달릴 일이 없다면, 마하의 속도를 내는 자동차라도 무용지물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보급형 스마트폰은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또한,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면) 기계값(할부원금)이 적어 휴대폰 요금이 저렴하다. 실제 위 사례의 박 모 씨가 내는 휴대폰 요금은 월 2만 원 후반~ 3만 원 초반 선. 2012년 기준 스마트폰 평균 요금이 6만 7,400원인 것을(마케팅인사이트 조사 결과) 고려했을 때 그의 휴대폰 요금은 무척 저렴한 편이다.

나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은?

○전화, 문자
○카카오톡, 라인 등 채팅 서비스
○사진이 1~2장 정도 포함된 기사나 게시글 등을 모바일 페이지로 이용
○음악 듣기
○애니팡 등 간단한 퍼즐 게임
○기본 캘린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일정 관리
○업무상 간단한 이메일 확인 및 답장

만약 자신의 사용 패턴이 위 목록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면,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이 빛나는 분야는 고화질 동영상 감상/유튜브 등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그래픽이 화려한 큰 용량의 게임 앱 실행/고화질 사진이 많은 웹 페이지(특히 PC 버전) 검색 등이다. 평소 자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문자, 전화, 카카오톡 등만 이용한다면, 당신의 스마트폰은 ‘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콧대 높은 애플까지 보급형 제품을?

보급형 스마트폰에 관심이 생겼다면, 어떤 보급형 기종이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만큼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급형 모델의 인지도는 좀 낮은 편이다. 국내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도 저가형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보급형 제품은 내놓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던 애플도 어쩐지 자꾸 의아한 소문이 들린다. 애플이 ‘아이폰5C’라 이름 붙은 저가형 플라스틱 아이폰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 중국 등 신흥 시장을 노린 제품으로, 아이팟처럼 다양한 색깔로 출시되리라 예상된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상당히 ‘개연성 있는 루머’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어찌 됐건 보급형 제품이 필요한 소비자에겐 잘 된 일이다. 선택 옵션이 늘어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도 편해지니까. 제품 선택을 돕기 위해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몇 가지를 소개한다.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해외 판매 제품이거나,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은 목록에서 뺐다. 할부원금은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 정책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이 자료는 9월 6일 인터넷 스마트폰 카페 기준임을 참고할 것.

이런 제품은 어떤가요?

○넥서스4


구글의 레퍼런스폰, 넥서스4도 합리적인 가격의 자급제 스마트폰이다. 자급제 스마트폰이므로 이통사의 2~3년 약정에 가입하지 않고도 원하는 요금제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8GB 제품이 29만 9,000원이고 16GB 제품이 35만 9,000원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https://play.google.com/store/devices)에서 구매할 수 있다. 넥서스5가 출시되면 넥서스4를 구하기 어려워지므로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옵티머스LTE3


지난 3월 선보인 옵티머스LTE3는 LG전자의 보급형 제품이다. 연예인 유아인과 조정치가 하나의 휴대폰 화면을 다른 느낌으로 꾸미는 CF로 유명하다. 할부원금은 대략 10만 원선.

○갤럭시그랜드, 갤럭시팝


올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그랜드와 갤럭시팝은 갤럭시S3의 보급형 제품이다. 이들은 갤럭시S3보다 디스플레이, 램(RAM) 등의 사양이 조금씩 낮다. 그러나 웬만한 웹 서핑, 카카오톡 등 채팅 서비스를 이용하기엔 별 불편함이 없다.

보급형 제품이라 사양이 낮은 만큼 할부원금도 비교적 낮다. 갤럭시그랜드의 할부원금은 1~7만 원대로 10만 원이 안 되고, 갤럭시팝은 35만 원정도다. 갤럭시팝의 할부원금이 상대적으로 비싼데 이는 이통사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것이다. 얼마 전 보조금 전쟁 때는 두 기종의 할부원금이 거의 차이 나지 않았다.

○베가 레이서2 블링, 베가R3


팬택이 지난 7월 내놓은 베가레이서2 블링도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베가레이서2와 제품 사양이 같다. 할부원금은 0~10만 원 선이다. 베가R3도 있다. 작년 9월에 출시한 이 제품은 할부원금 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메가, 갤럭시골든, 갤럭시미니


가장 최근에 나온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은 갤럭시메가, 갤럭시골든, 갤럭시S4미니다. 지난 8월 출시한 이 세 제품의 할부원금은 대략 30만 원 선이다.

갤럭시메가는 6.3인치의 대화면이 특징인 제품. 갤럭시골든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폴더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4미니는 이름대로 갤럭시S4를 작게 만든 제품. 디스플레이 크기는 4.3인치에 두께도 8.94mm로 얇은 편.

○ 아이폰5,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G프로, 베가아이언


쟁쟁하게 이름을 떨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세월 앞에선 무력하다. 특히, 후계자가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할부원금이 비교적 많이 떨어진다. ‘최신형’에 대한 집착만 버리면 괜찮은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5,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G프로는 할부원금 30~4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팬택 베가아이언의 할부원금은 10만 원 후반대다. KT와 SK텔레콤에서 판매하는 아이폰4 리매뉴팩처폰의 할부원금은 14~18만 원 선이다. 리매뉴팩처폰은 리퍼폰과 비슷한 개념으로 외관상 문제가 있는 반품 제품의 부품 등을 교환해 새제품처럼 만든 제품이다. 새제품과 동일하게 1년간 애플 A/S를 받을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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