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대차 노조 이젠 차기위원장 선거 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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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문 현 위원장 불출마 선언
이경훈-이상욱-하부영 씨 등 대결 가능성

‘돌아온 별들의 전쟁.’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12일의 노사 조인식을 끝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말 치러질 노조 위원장 선거에 역대 위원장 출신 등이 대거 출마할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집행부 진출 등을 위해 구성된 현대차 노조의 현장 조직은 모두 10개 안팎. 이들은 위원장 선거 때마다 합종연횡을 계속해왔다.

위원장 후보를 먼저 추대한 현장 조직은 ‘현장노동자’로 ‘현장혁신연대’와 연대해 온건, 실리를 표방하며 8일 이경훈 전 위원장을 후보로 내놨다. 그는 2009∼2011년 위원장을 맡아 이 기간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이 전 위원장에 맞서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는 이상욱 전 위원장을 내세워 맞불을 놓을 태세다. 이 전 위원장은 산별노조로 바뀌기 전인 9대(2001년)와 11대(2005년) 현대차 노조 위원장과 1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2007년)을 지냈다. 현대차 노조에서 유일한 3선 위원장 출신이다. 조직원들은 그를 후보로 추대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

‘민주현장’과 ‘금속노동자민주연대(금속연대)’는 연대해 현재의 민주현장 소속인 문용문 위원장을 당선시켰으나 차기 선거에서는 결별하고 별도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문 지부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두 조직도 금속노조 간부나 대의원 대표 등 ‘강자’를 후보로 내세울 계획이다. ‘들불(제2민주노조운동실천네트워크)’에서는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과 연대’ ‘현장민주노동자회(현민노)’, ‘길을 아는 사람들(길아사)’ 등도 독자 또는 다른 조직과 연대해 후보를 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 위원장들의 출마로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강성 대 온건’이라는 전통적 대결 양상이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선관위 구성 이후 선거일까지 최장 45일이 소요된 점으로 미뤄 선거일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1차 선거에서 투표자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 간에 2차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차의 조합원 수는 4만6465명. 위원장 임기는 2년(10월 1일∼2015년 9월 30일)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위원장 선거#이경훈#이상욱#하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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