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젊은층 로드먼에 열광… 영문판 자서전 구해 읽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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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동행한 美 터빌리거 교수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조 터빌리거 뉴욕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유전학)는 “지금 북한에서는 로드먼 열풍이 뜨겁다”고 10일 밝혔다. 로드먼과 함께 이달 3∼9일 북한을 다녀온 터빌리거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너도나도 로드먼의 자서전을 구해 읽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솔직한 로드먼을 통해 미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얘기하는 젊은이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과학기술대 학생들이 영문판 자서전을 봤다고 전했다.

로드먼의 통역과 일정을 담당했던 그는 보건학 연구를 위해 이미 6차례 방북했으며 올여름에는 평양과기대에서 유전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방문 기간 만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났지만 북한 정권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로드먼이 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또 “김씨 일가는 로드먼의 요청은 뭐든지 들어주는 최고의 환대를 했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북한 지도부로부터 얻어내는 로드먼의 능력은 거의 천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빌리거 교수는 “어릴 적부터 반미(反美) 구호를 외치며 살아온 북한 젊은이들에게 로드먼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농구 외교’는 미국과의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옌볜(延邊), 카자흐스탄 등에서 보건학을 연구하다가 북한에 관심을 가졌다는 그는 북한 사투리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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