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영화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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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0일 07시 00분


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12개 단체 기자회견…진상조사위 발족

“정치적 압력인지 특정단체의 압력인지 정확히 밝혀라!”

영화계가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의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천안함) 상영 중단을 비판하며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천안함’ 사태를 심각한 표현의 자유 침해로 보고 그 배경으로 거론된 ‘특정단체’가 어떤 곳인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천안함’ 제작자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2개 영화 단체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가박스는 (상영 압력을 가한)단체 이름을 공개하고 수사를 의뢰하라”고 요구했다.

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은 “왜 상영이 중단됐는지 공개하는 건 천안함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조합 대표인 이준익 감독은 “앞으로 특정 단체나 이슈의 눈치를 보며 영화를 만들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안함’ 제작·배급사 아우라픽처스는 해군 등이 제기한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상태에서 심의까지 통과한 영화가 이틀 만에 느닷없이 상영 중단된 ‘진짜 이유’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던졌다. 연출자 백승우 감독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메가박스의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메가박스는 이날까지도 “특정 단체의 시위 예고로 관객 안전이 우려됐다”고만 할 뿐 납득할 만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천안함’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수록 관객은 이 영화를 더 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8일부터 9일까지 관객 39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 싶어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54%로 집계됐다. 또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 이유는 부당하다’는 의견도 73.3%로 조사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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