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관투자가, 유럽증시 투자 36년만에 최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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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650억달러어치 “사자”
재정위기 탈출 기대감에 관심 고조

유럽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자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이 올 상반기 사들인 유럽 주식 규모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36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골드만삭스의 자료를 인용해 연기금 기업 등 미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유럽 증시에 투자한 자금이 올 상반기에 650억 달러(약 70조730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1977년 이후 36년 만에 가장 크다. 2010년 불거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3년 넘게 유럽 증시를 외면해왔던 미 투자자들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유럽 경제가 재정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8월 유로존 제조업 부문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GDP 성장률)은 18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FT는 유럽 기업의 실적 호조에 대한 신뢰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미국 기관투자가의 유럽 투자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 투자가들은 통신과 유틸리티 부문의 투자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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