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내주 수술→재활→4월 컴백” 이용규, 독종다운 부활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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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9일 07시 00분


KIA 이용규(오른쪽)가 8일 광주 한화전 3회말 무사 2·3루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어깨 수술을 앞둔 이용규는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용규(오른쪽)가 8일 광주 한화전 3회말 무사 2·3루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어깨 수술을 앞둔 이용규는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월부터 어깨통증 참으며 100경기 출장
타율 0.295·74득점·21도루 빛난 투혼
병원 두 곳 모두 같은 진단…결국 수술대
“재활은 나하기나름…FA선언 예정대로”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KIA 이용규(28)가 독기를 품었다. 6일 건국대병원과 김진섭정형외과 등 2곳에서 검진을 받았고,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일자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재활에는 8∼9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시즌 고별전인 8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재활은 개인이 하기 나름이다. 발목을 다쳤을 때도 예상재활기간보다 한 달 반을 앞당기겠다고 하고 실천했다. 병원에선 8∼9개월을 말했지만, 무조건 내년 4월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재활에 임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 WBC 이전부터 안고 있었던 통증

하루 이틀 된 통증이 아니었다. 올 2월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대주자로라도 뛰겠다”며 남몰래 진통제 주사를 맞고 대회에 참가했다. 4월까지만 해도 참을 수 있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빠질 수 없었다. 당시 팀이 한창 잘 나갈 때였다. “당시 빠질 여건이 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

이용규는 8일까지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74득점, 21도루를 기록했다. 부상 속에서도 6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8일 고별전에도 3·4회 연타석 안타를 때려내는 등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 재활? 무조건 4월에 돌아온다!

재활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이용규는 “사실 병원 한 군데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기왕 할 거라면 빨리 해서 내년에 빨리 복귀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운동선수에게는 수술보다 재활이 더 어렵다. 길고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야 한다. 그러나 그는 “재활은 선수가 하기 나름”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용규는 “병원에선 9개월까지 말했지만, 내 생각은 4월로 보고 있다”며 “재활은 (튜빙을) 1번 당길 걸 2∼3번 당기면 언제든지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워낙 지루하고 힘들기 때문에 쉽게 흔들릴 뿐이다. 발목을 다쳤을 때도 예상재활기간보다 한 달 반 당긴다고 말했고, 정확히 그 날짜에 돌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르면 5월이라고 병원에선 말하는데, 한 달 정도 앞당겨서 4월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서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술 후에도 당초 계획대로 프리에이전트(FA)는 신청할 생각이다. 자격은 이미 충족시켰다. 그는 “FA 선언을 하겠다. FA 때문에 수술 고민을 안 한 건 아니지만, 9년간 열심히 뛰었고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수술 후에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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