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 “저가항공·하우징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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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6일 07시 00분


이일희. 사진제공|KLPGA
이일희. 사진제공|KLPGA
이일희, 5월 LPGA서 첫승 후 국내 대회 출격
우승 전과 똑같이 생활 “힘들었던 4년 못잊어”


5월 미국 LPGA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일희(25·볼빅·사진). 우승 후 그의 성공 스토리가 화제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그는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일희가 5일부터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 출전했다. 1라운드 경기는 1오버파 73타로 끝냈다. 첫 우승 후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우승했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더라고요”라는 이일희는 “여전히 하우징에서 잠을 자고 저렴한 항공을 이용해요. 그게 더 편하더라고요”라며 활짝 웃었다.

우승으로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돈을 벌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는 없었다.

“우승 상금도 아직 통장에 그대로 있어요. 어디에 쓸 건지 계획을 세워뒀지만 아직은 통장에 넣어두고 있어요.”

LPGA 투어 진출 초창기. 그는 힘든 시간을 견뎠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탓에 동료들에게 신세를 지기도 했고, 경비를 줄이기 위해 싼 비행기 티켓을 구해 대회장을 이동하기도 했다. 또 숙박비 등을 절약하기 위해 하우징(선수들을 위해 무료로 빌려주는 방)으로 잠자리를 해결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뿐만이 아니었다. 처음엔 영어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해 막막했다.

“한 손에 골프백 다른 한 손에 짐 가방을 들고 공항에 내렸을 때 눈앞이 캄캄했어요. 그런데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은 이일희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첫 우승으로 여유를 배웠다.

“첫 우승까지 4년이 걸렸어요. 우승을 하던 날 지난 4년 간 배웠던 모든 걸 쏟아내려고 노력했어요. 다음 우승도 빨리 하고 싶지만 천천히 기다려보려고요.”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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