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팻감 만들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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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김환수 4단
본선 16강전 4보(65∼86)

흑은 68로 끊는 것이 여의치 않자 작전을 변경했다. 65, 67을 선수하고 69로 늘어둔 것이다. 백이 70으로 연결하자 흑은 장고에 들어간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들어가는 것이 흑의 원래 계획. 흑 5=흑 1, 흑 7=백 2. 흑으로서는 9, 11을 연타해 좌하귀에서 백 1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백 12로 두면 여전히 백이 우세. 결국 김환수 4단은 고민 끝에 실전처럼 71로 참아두고 기회를 엿본다.

그러나 그 순간 박영훈 9단은 72로 잽싸게 늘어버린다. 이 수가 놓이고 나니 패맛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김 4단은 73으로 젖혀 팻감 만들기 공작에 들어간다. 여기서 백도 물러서서 손해를 볼 수도 없다.

74가 놓인 순간에도 흑은 참고 2도처럼 흑 1로 패를 결행해야 했다. 흑 5=흑 ○, 백 10=백 2, 흑 13=흑 3. 흑 11, 13으로 어느 정도 이득을 봐 아직 불리하지만 흑도 중후반을 기대할 만한 형세다. 실전에서는 참고도 대신 75, 77로 패를 노리면서 계속 이득을 보려 하고 있다. 백이 78, 86으로 패를 해소해 흑이 모든 기회를 놓쳤다. 81=○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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