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평채 발행 착수 10년만기 10억달러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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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나선다. 2009년 4월 발행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4일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등 6개 기관을 주간사회사로 선정해 해외 시장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평채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된 외국환평형기금 조달을 위해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정부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런던과 뉴욕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발행 금리는 5일 오전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1.3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3일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86%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평채 발행금리는 4.21%가 된다. 외평채를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을 경우 발행 금리는 더 내려갈 수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에 어떤 수준에서 결정될지 주목된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국의 은행이나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낮은 가산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하면 한국 기업 등의 외화 조달 비용이 떨어진다.

기재부 당국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 채권 발행 금리가 치솟을 수 있어 지금이 외평채 발행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4월과 6월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북핵 리스크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갑작스러운 양적완화 축소 발언 등으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려 발행을 9월로 미뤘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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