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제습-공기청정… 에어워셔 하나면 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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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내 첫 제품 출시… 위니아만도 제조공장 가보니

위니아만도 충남 아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에어워셔를 조립하고 있다. 올해 국내 에어워셔 시장 규모는 25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만도 제공
위니아만도 충남 아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에어워셔를 조립하고 있다. 올해 국내 에어워셔 시장 규모는 25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만도 제공
주부 유은성 씨(33)는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진 탓인지 딸아이의 기침이 늘자 가습기를 장만하기 위해 집 근처 가전매장을 찾았다.

2년 전 가습기 살균제 파동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아이가 예민하고 호흡기가 약하니 좋은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가전매장 직원은 에어워셔(air washer)를 권했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초음파 방식 가습기와는 달리 에어워셔는 항균 코팅한 디스크로 깨끗한 공기만 빠져나가도록 설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가습에 제습,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에어워셔가 ‘4계절 공기 관리기’로 인식되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09년 5만 대 수준이던 에어워셔 시장은 지난해 20만 대, 올해는 25만 대 이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자업계는보고 있다.

국내 에어워셔 시장 선두업체인 위니아만도의 충남 아산공장을 최근 찾았다. 이 회사는 2007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에어워셔를 선보였다. 정운식 상무(50)는 “천식이나 비염이 있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아이가 있는 가정까지 에어워셔를 찾고 있다”며 “조만간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면서 공급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 에어워셔 공장은 가을 겨울 시즌을 앞두고 가장 바쁘다. 공장 2층에 있는 생산라인에서는 직원들이 부품 조립부터 모터 장착, 소음 검사 등 6단계를 거치며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정 상무는 “에어워셔는 동그란 물레방아 모양의 디스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여러 장의 디스크는 더러운 공기를 걸러 깨끗하게 만들고 미세한 물입자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가 크고 넓을수록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와의 접촉면이 넓어지기 때문에 공기 청정 및 가습 능력이 커진다.

에어워셔는 살균제 같은 별도의 화학첨가제를 넣지 않고 물만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위니아만도는 수조에 자체 기술로 만든 ‘바이오 실버스톤(BSS)’을 넣어 물이 오염되지 않게 했다. 긴 스마트폰 모양인 BSS에 탈취력이 뛰어난 참숯 성분을 더한 것이 핵심이다.

소음검사실에서는 조립이 끝난 완제품을 놓고 직원들이 에어워셔를 작동하며 얼마나 소음이 나는지 실험하고 있었다. 소음검사실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라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린다. 완성된 에어워셔의 전원을 켜 제품을 작동시켰지만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회사 측은 “침대 옆이나 도서관에 둬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소음으로 30dB(데시벨) 이하여야 합격”이라고 설명했다.

위니아만도와 LG전자가 국내 에어워셔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삼성전자 리홈 쿠쿠전자 위닉스 등도 잇달아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 상무는 “올해는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산=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위니아만도#에어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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