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창조경영]“좋은 아이템 가진 예비 창업자님, 언제든 문 두드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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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자세교정 기구 생산업체인 엠델의 김정률 대표는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했다.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보며 자세 교정 패드를 사업 아이템으로 개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 경험만 있을 뿐 사업 경험이 없어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마침 김 대표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청년창업센터의 입주기업 모집 공고를 보고 자세교정 패드 아이디어로 청년 창업 지원 신청을 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김 대표는 청년창업센터에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특허출원 방법을 조언 받는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엠델은 지금 우수창업기업으로 지정돼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김 대표와 같이 좋은 창업아이템을 갖고서도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서울시창업스쿨 △강남·강북 청년창업센터 △청년창업플러스센터 △장년창업센터 △서울 신기술창업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창업에 도전하려는 예비사업가가 강소기업의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펼치고 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목표는 세계적인 벤처 창업국가의 하나인 이스라엘식 우수 기업을 길러내는 모태가 되는 것이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꼽은 이스라엘식 우수 기업의 모델은 뭘까. 2000만 원 정도의 적은 투자금으로도 사업을 오래 유지하는 기업, 창업 멤버 간 단결이 오래 지속돼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다. 성공한 선배 기업이 다음 세대의 창업을 창출하기 위한 원동력이 돼 주고 정부가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 좋은 기업들이 성장하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벤처캐피털과 협력해 실질적인 사업 자금을 투자해 좋은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가를 선발하는 서울 T-스타즈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과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은 6개 벤처캐피털과 손잡고 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인 ‘서울 T-스타즈 2013’을 개최한다. 서울 T-스타즈 2013은 올해 12월까지 5개월에 걸친 오디션식 경진대회를 통해 최대 20개 팀 내외의 예비 창업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2011년 이후 창업한 서울 소재 초기 벤처 기업과 유망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 벤처창업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공고일 전에 다른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아이템은 제외된다.

투자전문벤처캐피털 6곳이 예비 벤처창업가들의 사업성을 평가해 선별해 투자할 예정이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전문 기업보육 시스템을 운영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적이다.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결정한 창업아이템에 대해서는 SBA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에 우선 입주해 경영기술컨설팅, 마케팅고도화, 연구개발(R&D) 역량강화 등을 통한 추가 투자유치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전영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의 특징은 단순 상금 수여 대회가 아니라 선정된 창업가에 대해 실제 투자가 진행돼 SBA의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벤처기업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션에 참가하길 원하는 벤처창업가는 온라인 홈페이지(www.sba.seoul.kr)를 통해 13일까지 참가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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