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야니 꿈틀… 박인비 불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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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야니 세이프웨이 우승 눈앞… 朴 그랜드슬램 새 자극제 될듯

올 3월까지 109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골프 여제’로 불린 쩡야니(24·대만)의 랭킹은 현재 15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3월 기아클래식 우승을 끝으로 17개월 넘게 무관에 그치고 있어서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연속 예선 탈락의 수모까지 겪었다. 쩡야니가 슬럼프에 허덕이는 사이 박인비(25)는 세계 1위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위업까지 이뤘다. 뚜렷한 대항마 없이 박인비는 독주를 거듭했다.

하지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박인비와 쩡야니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게 됐다. 1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6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3라운드. 쩡야니는 버디 11개와 보기 2개로 9타를 줄여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3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들어 쩡야니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56%로 147위까지 밀렸고 그린 적중률은 66%(82위)에 그쳤다. 이날 쩡야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였고 그린 적중률은 88.9%로 절정의 샷 감각을 되찾았다. 대회를 앞두고 6세 때부터 자신을 가르쳤던 토니 카오 코치와 2주 동안 강훈련을 한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고 포틀랜드까지 갔던 박인비는 개막 직전 심한 장염으로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컨디션을 회복한 박인비는 이번 주말 일찌감치 출국해 12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를 준비한다. 쩡야니의 부활은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박인비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와 그랜드슬램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박원 J골프 해설위원은 “주위의 관심이 쩡야니에게 분산되면 박인비가 부담감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진의 원인으로 목표의식 실종을 거론했던 쩡야니가 박인비의 질주에 독을 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쩡야니#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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