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만 부른 ‘선택형 수능’ 1년만에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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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입전형 간소화案 발표
영어 A, B형 현재 고2부터 없애고 국어-수학 선택은 현 중3부터 폐지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필수 지정

문제를 A, B형으로 나누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 1년 만에 내년 대학입시부터 없어진다.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문과와 이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선택형 수능이 교육현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판단에 따라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의 선택형 문항을 없애기로 했다. 고교 교육과정이 A, B형에 맞춰진 점을 감안해 국어와 수학은 2017학년도에 선택형을 폐지한다. 수능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은 1994학년도(연 2회 실시)와 2008학년도(완전등급제)에 이어 세 번째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세 가지 수능 개편안을 제시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10월에 하나를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은 △문·이과를 분리하는 현행 유지안(1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3안)이다. 교육부는 시대흐름에 맞춰 문·이과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 따라 1안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입시의 전형 수를 줄이고 사전 예고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다. 대학별로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가능하다. 수시에서는 우선선발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고교 수준의 논술은 장려하되 구술형면접과 적성고사는 없애도록 했다.

교육부는 내년 고교 1학년생부터 내신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바꾸되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시기는 2019학년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수능의 EBS 연계율(70%)과 입학사정관전형은 유지하기로 했다. 졸속 추진 논란이 일었던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은 수능 영어를 대체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

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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