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 대구대 총장 “위기가 기회… 교육평가 최고 지원액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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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직원 사이에 위기의식이 절실하게 공유되니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습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56·사진)은 26일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랫동안 임시이사체제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된 대구대가 지난달 교육부의 교육역량강화평가에서 전국 최고 지원액을 받아 주목받았다. 이 평가는 취업률과 학생 충원, 교원 확보, 학사관리, 장학금 등 대학운영 전반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높다. 대구대는 지원대상 82개 대학 중 최고액인 51억 원을 받아 서울의 주요 사립대나 전국 국립대보다 많다.

1956년 개교한 대구대는 학내분규로 1994년 임시이사체제에 들어가면서 큰 위기에 빠졌다. 교육부는 2006년 대구대를 임시이사 파견 사유가 해소된 대학으로 분류했지만 재단이 정상화되기까지는 5년이 더 걸린 2011년. 재단 정상화 요구가 한층 높던 2009년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전국의 대학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마음 졸였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과 함께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모았다. 임시이사체제 17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올해 상반기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교육부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최고 수준인 54억 원을 지원받는 등 최근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에서 받은 지원금이 170억 원으로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학생들은 올해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6명이 합격하는 것으로 학교 발전에 힘을 보탰다.

홍 총장은 ‘실력을 쌓으면 저절로 알려진다’는 뜻의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을 늘 새긴다. 그는 “수도권대나 지방대의 구분도 이제 의미가 없는 시대”라며 “알찬 교육으로 성과를 내고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대학이 명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홍덕률#대구대#교육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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