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경제]올해 추석선물은 ‘만원의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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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초저가형 상품이 대세, 만원 이하 오일-참치세트 매출 급증

극심한 소비 침체 탓에 올해 추석선물 시장에서 ‘1만 원대 장벽’이 무너졌다. 1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초저가 상품들이 추석선물 판매의 주력이 된 것이다. 인기 선물의 종류도 고가의 생색내기용 선물에서 활용도 높은 생활밀착형으로 변했다.

이마트가 최근 일주일 동안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만 원 이하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예약판매 1주차)보다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도 3만 원대 이하 실속선물 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160% 늘었다. 그중 1만 원 이하 상품의 신장률은 253.6%에 달했다.

온라인에서도 저가형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올해 추석선물 기획전에서 1만 원 이하 상품 비중이 전체 상품의 절반에 가까운 40%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선물 기획전 때보다 15%가량 늘어난 수치다.

저가 추석선물 중 인기 있는 것은 실생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품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의 인기가 높다.

11번가가 꼽은 인기 상품은 ‘롯데 까놀라유 실속세트’(3900원)와 ‘동원 선물세트 알찬7호’(9900원·참치와 햄으로 구성)다. G마켓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식용유 등 오일 선물세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샴푸나 치약 등 욕실용품은 73%나 판매가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커피·차 매출이 644.3%, 생활용품 매출이 178.9% 늘었다.

한편 소비 불황 속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저가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 11번가는 인기 선물세트를 대폭 할인해주는 ‘하루특가’와 구매금액의 100%를 마일리지로 환급해주는 ‘공짜 선물세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티몬은 다음 달 11일까지 ‘추석 쇼핑의 완성’ 행사를 열고 최대 10% 할인과 10% 적립 혜택을 동시에 제공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추석선물#경기불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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