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디스전쟁’ 효과…대중 관심 끌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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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7일 07시 00분


디스 전쟁의 불을 지핀 래퍼 스윙스. 사진제공|브랜뉴뮤직
디스 전쟁의 불을 지핀 래퍼 스윙스.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원 힙합 페스티벌’ 등 공연 예매율 껑충

래퍼 스윙스와 이센스, 개코 등이 벌인 ‘디스 전쟁’으로 힙합음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반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유명 래퍼 나스와 타이가가 참여하는 ‘원 힙합 페스티벌’ 입장권 예매율이 껑충 뛰어 오르면서 지난 주말 펼쳐진 ‘디스 전쟁’에 대한 관심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 힙합 페스티벌’은 9월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의 힙합 페스티벌. 이번 ‘디스 전쟁’ 이전까지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의 예매율 순위 20위권 밖에 있었지만 이센스가 전 소속사인 아메바컬쳐와 다이나믹듀오 개코를 공격한 ‘유 캔트 컨트롤 미’를 발표해 파장이 커진 23일 3위까지 치솟았다. 이어 스윙스와 쌈디, 개코 등의 맞대응 랩송이 잇달아 나온 지난 주말에도 5∼6위를 유지했다. ‘원 힙합 페스티벌’에는 이번 ‘디스 전쟁’에 나선 스윙스와 어글리덕, ‘디스 랩’에 언급된 버벌진트 빈지노 산이 매드클라운 제이켠 지코 등이 출연해 ‘싸움구경’에 대한 기대감이 티켓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9월28일 열리는 힙합 브랜드 공연 ‘엠팩쇼 vol. 12’에도 관심이 높다. 이 공연에 다이나믹듀오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공연제작사 YNB엔터테인먼트 측은 “힙합 기획사나 언론의 관심이 부쩍 높아져 이런저런 문의가 많이 온다”고 밝혔다.

힙합계에선 ‘디스 전쟁’의 가장 큰 효과로, 힙합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꼽는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했던 ‘디스 문화’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힙합음악의 본질에 대한 관심을 끌게 됐다는 설명이다. 힙합플레야 등 힙합전문 사이트에는 “디스 배틀 때문에 힙합을 공부하게 된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힙합레이블 관계자는 “피처링 가수를 기용하고, 운율감 좋은 랩을 하는 ‘말랑한 힙합’만 알고 있던 대중이 이번에 힙합의 묘미를 알게 된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디스 전쟁’을 시작했던 스윙스는 26일 세 번째 디스 랩송 ‘신세계’를 발표했다. 스윙스는 이 곡을 통해 사이먼디를 공격하면서도 힙합의 선입견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스윙스는 이번 곡이 ‘마지막 디스’라는 입장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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