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4안타 폭발! 두산 4연패 탈출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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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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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우리 타자들이 윤성환에게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두산 김진욱 감독(53)은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4연패 탈출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는 올 시즌 9승을 올린 윤성환(32)으로 예고돼 있었다. 제구에 관해서라면 국내 정상급 투수로 꼽히는 윤성환이었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3일이전까지 윤성환은 두산전에 두 차례 등판해 2패, 방어율 8.64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윤성환이 좋은 투수지만, 우리 팀 타자들은 (윤성환에 대해)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최근 타선 흐름이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 선수들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는 등 윤성환을 상대로 7점을 올렸다. 두산 타선은 삼성 추격조 투수들을 상대로도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13-3의 대승을 거두고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팀 4연패 탈출 선봉에 선 선수는 민병헌(26)이었다. 민병헌은 2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회 1점홈런(시즌 8호)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 2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민병헌은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린 데에 이어 5회에는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8호)를 그려냈다. 7회에는 내야안타, 8회에는 좌익수 옆을 뚫는 2루타까지 신고했다. 3루타만 있었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가능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안타를 치는 데에 그쳤던 민병헌은 이번 활약으로 다시 한 번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타율은 0.320(291타수 93안타)으로 김현수(0.319)를 제치고 팀 내 1위로 올라서는 한편 9개구단 통틀어 5위에 올랐다.

민병헌은 경기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잘 풀린 것 같다. 5회에는 (윤)성환이 형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왔는데 포크볼이 들어왔다. 운 좋게 노린 공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5-3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어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연패 탈출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오늘(23일) 분위기를 잘 이어가고 타격감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4연패 탈출에 성공한 두산은 NC에 패한 4위 넥센을 2경기차로 밀어냈다. 반면 삼성은 다시 한 번 LG에 게임차 없이 쫓기며 승률에서 4리 앞선 1위가 됐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1이닝 7실점(4자책)으로 두산전 3연패에 빠졌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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