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앨런 아이버슨, 공식 은퇴 선언 임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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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아이버슨. 사진출처=앨런 아이버슨 페이스북
앨런 아이버슨. 사진출처=앨런 아이버슨 페이스북
미국프로농구(NBA) 2000년대 초반의 아이콘이었던 앨런 아이버슨(38)의 공식 은퇴가 임박했다.

미국 농구전문 매체 슬램은 22일(한국시간) 아이버슨 측근의 말을 빌려 "아이버슨이 공식 은퇴(officially retire)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버슨의 측근은 "그는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팬들을 사랑했다"라면서 "아이버슨의 팬들은 항상 그의 복귀를 기대해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라고 전했다.

아이버슨은 지난 3월 30일 '친정팀'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경기장에 나타나 가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최고의 목표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라면서 "신이 내게 농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다른 특별한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NBA에 입성한 아이버슨은 현역 시절 4차례(1999, 2001, 2002, 2005)의 득점왕에 올랐고, 경기당 평균 25득점을 넘긴 시즌이 10번이나 되는 NBA 최고의 득점기계 중 한 명이다. 2000-2001시즌에는 최우수선수(MVP)와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고, 이 해 소속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NBA 준우승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11번이나 올스타전에 오를 만큼 농구팬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였다. 13년 동안 NBA에서 뛰면서 통산 경기당 평균 26.7득점-3.7리바운드-6.2어시스트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180cm 안팎의 작은 키에서 나오는 가공할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 그리고 끈질긴 근성은 그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이버슨은 지난 2006-07시즌 도중 덴버 너기츠로 트레이드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이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전전했고, 필라델피아로 복귀했지만 자신의 줄어든 위치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10년 터키 베식타스에서 뛰었지만 팀내 연봉 갈등에 휘말렸다.

이후 행보는 더욱 안타깝다. 미국으로 돌아온 아이버슨은 꾸준히 NBA 재진입을 노렸지만 제안을 받지 못해 무직 상태로 지내왔다. 이미 노쇠한데다 다소 외곬수적인 플레이스타일과 팀내 융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 그 와중에 폭력 사건에 휘말리는가 하면, 전처로부터 자신의 아이들을 유괴했다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아이버슨은 2013년 초에는 댈러스 측으로부터 "하부리그(D-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NBA로 올라올 수 있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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