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에… 금융권 단기차입 자제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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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양적완화 축소에 선제대응

미국의 출구전략 추진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경제위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가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하고 금융권에 단기 외화 차입 자제령을 내렸다. 신흥국 위기가 한국으로 당장 전이될 개연성은 낮지만 미국이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에 쇼크가 올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양적완화 축소 타이밍이나 국제시장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요 신흥국 시장동향과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시장 불안 조짐이 발생하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진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빼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위기대응능력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계속 실시해 위험 요인을 사전 차단키로 했다.

정부 당국은 한국이 경제의 기초체력과 관련된 모든 지표 측면에서 안정적이어서 저성장, 고물가, 경상수지 적자에 허덕이는 신흥국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9포인트 하락한 1,867.4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7.03포인트 떨어진 530.54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117.4원에 장을 마쳤다.

세종=홍수용 기자·이상훈 기자 legman@donga.com
#신흥국#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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