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日 ‘모모이로 클로버Z’ 표절?…누리꾼 갑론을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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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레용팝(왼쪽)과 모모이로 클로버Z/온라인 커뮤니티)
(사진=크레용팝(왼쪽)과 모모이로 클로버Z/온라인 커뮤니티)
'직렬 5기통 춤'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걸그룹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이 일베 논란에 이어 일본 걸 그룹 의상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악의적 비난이라는 반박도 상당하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레용팝과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모모쿠로Z)를 비교한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게시자는 크레용팝의 빨간색 트레이닝복과 헬멧, 가슴에 붙인 커다란 이름표 등 의상과 콘셉트가 모모이로 클로버Z와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는 머리에 넥타이를 두르거나, 미소녀 전사대 의상을 입는 등 독특한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출전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크레용팝, 정말 모모이로 클로버Z 표절한 거야?" "크레용팝, 신선하다 했더니 표절한 거네. 실망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비슷해 보이는 사진 몇 장 올려놓고 표절이라니, 악의적이다" "조금만 찾아보면 표절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며 반박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크레용팝의 표절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레용팝의 모모쿠로Z 표절논란?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표절 의혹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과연 크레용팝이 모모이로 클로버Z를 표절한 것이 맞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게시자는 우선 트레이닝복 콘셉트에 대해 "모모이로 클로버Z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노래한 적이 없다. 트레이닝 복은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은 것"이라며 "크레용팝은 '빠빠빠' 이전에 거의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헬멧과 전대물(다수가 팀을 이루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싸우는 장르) 콘셉트에 대해서는 "의상·노래·안무에 유사성이 없지만 헬멧과 전대물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이유로 표절했다고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게시자는 지난 2008년 국내의 45RPM라는 힙합 그룹이 '살짝쿵'이라는 곡으로 컴백하며 헬멧을 쓰고 '파워레인저 춤'을 선보였던 것을 예로 들며, "그렇다면 크레용팝도 모모이로 클로버Z도 45RPM을 표절한 게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름표에 대해서는 "모모이로 클로버Z가 이름표를 붙인 것은 '스쿨미즈(학교 수영복)' 콘셉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학교 수영복에는 원래 이름표가 붙는다는 설명이다.

반면 크레용팝은 평소 의상과 무대 트레이닝복에도 그룹명과 함께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신인이기 때문에 홍보를 위해 이름표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크레용팝 외에도 국내 신인 아이돌 그룹들은 음악방송 리허설 무대에서 가슴에 큰 이름표를 붙인다. 이와 관련해 한 음악방송 카메라 감독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너무 많아서 얼굴을 외울 수가 없다. 동선체크를 위해 리허설 이름표는 필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크레용팝은 국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사용하는 '노무노무' '절뚝이'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가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베에서 '노무노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절뚝이'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에 소속사 대표와 멤버들이 해명어린 글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 16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이 크레용팝을 광고 모델로 계약하자 '옥션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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