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슈팅 욕심 접고 패스… 洪감독 마음에 든 손흥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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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전 연계플레이 충실… 구자철-박주호도 팀승리 이끌어

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아레나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의 방문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의 마음가짐은 평소와 달랐다. 홍명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직접 독일로 날아와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후반 26분까지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슈팅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레버쿠젠의 공격이 원 톱인 슈테판 키슬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자신의 장기인 측면 돌파와 중거리 슈팅도 선보일 기회가 적었다. 그 대신 손흥민은 동료들과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을 1-0 승리로 이끈 전반 42분 상대 자책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공을 몰고 가다 세바스티안 보에니스흐에게 패스했고 보에니스흐의 크로스가 슈투트가르트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문을 흔들었다. 예전에는 돌파나 슈팅을 했을 손흥민이었지만 동료들을 활용한 협력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홍 감독의 시선을 붙잡아 둘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손흥민은 개인기는 좋지만 연계 플레이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팀 조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홍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시절 손흥민을 발탁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김동섭(성남) 조동건(수원)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 등이 최전방으로 나서 골을 노렸지만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이렇다 보니 9월 평가전을 앞두고 홍 감독의 시선은 유럽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답답한 공격을 해소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16일 독일로 출국했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를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한편 구자철은 18일 샬케04와의 안방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고 박주호는 17일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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