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손민한이 달라졌다!...‘덕아웃 리더’ 역할까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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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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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 스포츠동아DB
NC 손민한. 스포츠동아DB
“갑자기 처음 듣는 큰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손민한이었다. 경기 중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웃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16일 마산 삼성전에 앞서 전날 덕아웃 풍경을 소개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5일 2-2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호준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NC 덕아웃에선 역전승을 기대하며 여기저기서 응원의 함성이 터졌다. 그 때 손민한이 갑자기 큰 목소리로 “오늘 세 번째 찬스다. 분명히 점수를 올릴 수 있다. 삼세번이야!”라고 크게 외쳤다.

생일이 빨라 우리 나이로는 서른아홉이지만, 동기들은 이미 40대에 접어들었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손민한은 그동안 덕아웃에서 무게감 있게 조용히 앉아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를 조언해주는 역할에만 그쳐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결국 NC는 역전했고,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팀 승리를 굳게 지켰다.

김 감독은 “주장 이호준도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고, 손민한이 투수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해주고 있다. 평소 조용한데 승부처에서 크게 환호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고독한 에이스’의 이미지가 강했던 손민한이다. 그러나 스무 살 가까이 나이가 차이 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면서 신망을 사고 있다. 이제 매 경기 이민호, 이재학 등의 젊은 투수들이 손민한 곁에 앉기 위해 경쟁 아닌 경쟁을 펼치는 모습도 보인다. ‘손민한 효과’에 신생팀 NC의 전력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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