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춘추전국시대… 107명중 11명 공동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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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 마스터피스 1R… 각축전 예고

김세영(왼쪽) 박희영 KLPGA 제공
김세영(왼쪽) 박희영 KLPGA 제공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반기의 특징은 절대강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스윙잉 스커츠 대회부터 지난달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10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는 김보경(27·요진건설)이 유일했다. 나머지 8개 대회의 우승은 각각 다른 선수가 차지했다.

15일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하반기 첫 대회 넵스 마스터피스 1라운드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한국 여자 골프의 단면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선두는 출전 선수(107명)의 10%가 넘는 11명이나 됐다. 김세영(20·미래에셋)과 이정민(21·KT), 주은혜(25·한화), 이정은(25·교촌F&B), 임지나(26·피엠지제약), 조윤지(22·하이원리조트), 배선우(19·정관장), 이은형(21·토니모리), 이정연(34·요진건설), 소라(23·볼빅), 정희원(21) 등은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KLPGA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1라운드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공동 선두에 오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세영은 “휴식기 동안 보양식을 먹고 체력을 보충해 더운 날씨에도 지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대회에서 2온을 노리다 실수를 많이 해 욕심 부리지 않고 짧게 잘라가는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민도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공동 선두에 올라 KLPGA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2부와 3부 투어 생활을 거친 뒤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소라도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8개월여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이븐파로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양제윤(21·LIG손해보험)은 10오버파로 무너지며 최하위로 처져 컷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자영(22·LG) 역시 4오버파로 부진하며 공동 84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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