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선출마 신발끈 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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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 모임서 6개월만에 정책 연설… 美언론 “모처럼 정치인다운 모습”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12일 전미변호사협회(ABA)에서 연설을 시작한 것을 신호로 정책 연설에 돌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정치적 연설을 한 것은 2월 장관 퇴임 후 6개월 만으로 이는 확실한 차기 대선 출마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BA 연설에서 올 6월 연방대법원이 투표권 조항 일부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수많은 언론이 집결해 ‘클린턴 전 장관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비록 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미 언론은 “모처럼 클린턴 전 장관의 정치인다운 면모를 보여준 힘 있는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연설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만족시킬 만한 내용이었다”며 “앞으로의 정책연설에서도 당내 세력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내용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 때 클린턴 전 장관은 초반에 크게 앞섰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경쟁자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지층을 잠식당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달 필라델피아에서 정부의 개인정보 감시 수집에 대한 연설을 하고 그 이후에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대외정책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퇴임 후 강연활동에 주력해 왔으나 정책 연설은 피하며 자선, 여성, 가족 등 ‘소프트’한 주제를 다뤄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힐러리#대선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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