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유성은 “스승 백지영이 ‘경쟁자’라고 말해…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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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4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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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틀지 말아요, 그대 목소리가 노래야.》 -‘이대로 멈춰’ 중에서-

목소리 하나로 대중의 마음을 휘어잡았던 ‘보이스코리아1’(이하)의 유성은(24)이 가수로 출사표를 내던졌다.

유성은은 ‘보코’ 이후 1년 2개월의 연습생활을 마치고 지난 7월 데뷔 앨범 ‘비 오케이’(Be OK)를 발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음원 발매 4주째에 접어 든 현재도 멜론 등에서 10위권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순위가 바뀌는 음원 시장에서 신인 가수의 선전은 이례적이며 고무적인 결과다.

“몇 년 전에 데뷔했다면 조용히 사라졌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많이 느끼고 배운 뒤 최적의 시기에 데뷔한 것 같아요. (웃음) 집과 연습실만 오가다 이젠 미용실도 가고 방송국도 가고….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해요.”

‘비 오케이’는 ‘보코’에서 멘토로 만나 값진 인연으로 스승이 된 백지영의 소속사와 계약 후 발매한 첫 앨범이다. 그런 그를 위해 백지영은 비주얼 디렉터 참여해 살뜰히 챙겼으며 이현도, 귓방망이, 허성진, 수호, 배치기 등 든든한 지원군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 오케이’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비나리’, ‘집으로 데려다 줘’ 등 총 7트랙으로 이뤄져 있다. 소울 보컬로 알려진 유성은 알앤비부터 댄스,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앨범을 준비하며 15곡도 넘는 곡을 녹음했는데 결국 ‘비 오케이’가 타이틀곡이 됐죠. 계절과 어울리는 댄스곡으로, 이별을 감당하는 ‘쿨’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유성은은 실전 경험과 녹음을 하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는 “이젠 프로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부담감이 전과는 확연히 다르지만, 뒤처질 순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성은은 데뷔 전 백지영의 공연에서 게스트로 활약했다. 또 드라마 OST 작업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자신이 없던 안무도 반복된 연습을 통해 일정 부분 실력을 끌어 올렸다. 냉혹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유성은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가수 수호는 트위터를 통해 “성은이는 편견과 오해의 틀을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씩 스며들듯 노래하고 있다. 그렇지만 난 이번 작업을 통해 이미 그에게 휘어 잡힌 듯싶다”라고 극찬했다.

유성은은 음악과 함께 10kg 체중 감량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노래하는 것보다 살 빼는 게 힘들다”는 그는 데뷔를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음악과 자기관리 등 여러 방면에서 꾸준하게 담금질을 한 것.

“10개월간 천천히 뺐어요. 매일 잠실에서 사당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했죠. 하지만 5kg은 더 감량하고 싶어요. (웃음) 음악 방송 대기실에서 다른 여가수들을 봤는데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의 변신 뒤에는 스승 백지영이 있었다. 백지영은 ‘보코’ 때부터 유성은의 멘토로서 유성은의 버팀목이 돼 왔다. 그런 그를 곁에서 지켜봐 온 유성은은 “음악 스타일은 다르지만 닮고 싶은 가수”라며 “백지영 선배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영 선배가 언젠가 회사 식구들과의 단체 문자창에서 제게 ‘경쟁자’라고 했어요. 인정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영광이었죠. 그런데 뭔가 무서웠어요. 살벌한 기운을 느꼈다고 할까요? 이런 게 프로의 세계인가 봐요. (웃음)”

‘발라드 퀸’ 백지영도 견제할 만한 신인 유성은은 이미 대중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전 찍은 원테이크(끊지 않고 한 번에 녹음을 끝내는 것) 영상이 그것. 연습 중인 그의 모습을 찍은 이 영상에서 유성은은 놀라운 가창력을 뽐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라운 가창력”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막상 본인은 모든 게 낯설고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무덤덤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다른 건 모르겠지만, ‘대학생’ 혹은 ‘휴직’이라고 적었던 직업란에 ‘가수’라고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저 행복해요.”

시간을 초월한 명곡을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유성은. 마지막으로 신인 가수 유성은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대답하는 그의 얼굴엔 배시시, 의미심장한 미소가 흘렀다.

“아무것도 없는 멜로디에 제 목소리 하나를 얹은 노래로 대중들을 다 죽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할 수 있겠죠?”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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