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국수주의로 오염시키지 말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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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

《 지난달 28일 동아시안컵 축구 한일전이 열린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응원을 했다. 일본의 응원단 ‘울트라닛폰’은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일본 군국주의(군사력에 의한 국가 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전쟁준비를 위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을 맞추려 하는 체제)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는 욱일기(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변으로 붉은 햇살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담은 깃발)를 흔들었다. 두 가지 모두 상대팀을 배려하지 않은 경박한 행동이었다.

일본의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붉은 악마의 플래카드에 “극도로 유감”이라고 항의했으나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사용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관방장관도 욱일기가 한국인이나 중국인에게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깃발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국가 간 스포츠 경기가 국민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현상은 애국심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수주의적인 애국심에 바탕을 둔 응원은 스포츠를 오염시킬 수 있다. 스포츠는 스포츠로 즐겨야 하며 스포츠에서 정치는 배제되는 것이 옳다. 동아일보 7월 31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① 1-1. 다음은 사설에서 나온 한 단어에 대한 설명입니다. 무엇에 대한 설명인지 맞혀보세요.

자기 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만이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나라의 것은 배척하는 주의.

1-2.스포츠 경기에서 이 주의를 내세우며 응원하는 것은 왜 잘못된 일일까요? 그 이유가 나온 부분을 본문에서 찾아 밑줄을 그어보세요.

② 다음은 욱일기와 관련된 기사입니다. 누리꾼들은 왜 이들의 행동을 비난했을까요? 문제의 대학생들에게 그들이 벌인 행동이 왜 비난받을 일인지 알려주는 편지를 600자 내외로 써보세요.

국내 한 사립대학 학생들이 나치의 방식으로 손을 올려 경례하는 모습과 함께 그 배경으로 일본의 욱일기를 합성해 만들어낸 사진이 최근 인터넷에 퍼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욱일기의 의미를 알고도 이런 짓을 했다면 망신이고, 설사 모르고 저지른 일이라고 하더라도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③ 다음 중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올바른 응원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고르고 그 이유를 적어보세요.

미즈노: 나는 한국과 일본 간의 축구 경기에 욱일기를 흔들면서 응원을 할 거야.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을 상징하는 욱일기를 보여주겠어.

민희: 일본과 한국의 축구 경기가 있던 날이었어. 비록 그날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졌지만 나는 최선을 다한 우리나라 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지.

제이미: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야구장에 다녀왔어. 한국 출신의 타자가 홈런을 치는 바람에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고 말았어. 화가 나서 그 선수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어.

이비치 동아이지에듀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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