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힘 vs 힘 맞붙은 LG, 선발 전원안타-전원득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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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LG와 삼성은 22개의 안타를 주고받는(LG 12개, 삼성 10개) 난타전을 벌였다. 최종 결과는 LG의 9-6 승리였다.

LG로서는 의미 있는 1승이었다. 지난해 LG는 삼성에 5승 14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데는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면모를 일신한 LG는 3일까지 삼성과 5승 5패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힘과 힘이 맞붙은 4일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으니 자신감이 배가됐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13일 LG와 삼성의 대구 경기는 9일 전 경기를 다시 보는 듯했다. 그날처럼 이날 경기도 난타전이었고 양 팀은 모든 가용 전력을 투입했다. 결과는 다시 한 번 LG의 승리였다. 33개의 안타를 주고받는(LG 18개, 삼성 15개) 총력전 끝에 LG는 16-9로 승리했다. 56승 36패(승률 0.609)가 된 LG는 선두 삼성(54승 2무 34패·승률 0.614)에 승차 없이 따라붙으며 선두 탈환을 목전에 두게 됐다.

경기 초반만 해도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다. 삼성은 모처럼 1군 무대에 복귀한 주키치를 초반부터 몰아붙이며 2회까지 5-2로 앞섰다. 예전의 LG였다면 일찌감치 수건을 던졌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곧이은 3회초 공격에서 LG는 2아웃 이후 무려 7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윤요섭의 적시타와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따라붙은 뒤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로 6-5로 역전에 성공했고 곧바로 권용관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개인 통산 최다 실점인 9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에도 LG는 정의윤이 4회, 오지환이 6회 각각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시종 삼성을 압도했다. LG는 이날 선발로 출전한 9명의 선수가 모두 안타를 치고 득점을 하는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50번째 기록이다.

두산은 잠실경기에서 롯데를 3-2로 꺾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갈 길 바쁜 롯데는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는 KIA를 9-2로 대파하고 6위로 올라섰고, NC는 한화를 3-1로 꺾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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