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유재학號, 카타르 미국용병 신경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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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농구선수권 9일 밤 8강 격돌
경계대상 1호는 귀화선수 헤이스… NBA출신으로 경기당 18득점 선두

스페인이 보인다. 하지만 미국 출신 용병들을 넘어야 갈 수 있다.

한국은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인도를 95-54로 대파하고 8강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3연승을 거두며 5승 1패로 F조 2위를 확정한 한국은 E조 3위인 카타르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에 맞붙는다.

한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3위, 카타르는 36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역대전적 3승 2패로 앞서 있지만 카타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는 투박하지만 높이와 힘을 겸비했고 모든 선수가 3점슛을 던질 줄 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계 대상 1호는 미국 출신으로 카타르에 귀화한 스몰포워드 자비스 헤이스(198cm)다. 2003년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에 입단한 헤이스는 2009∼2010시즌까지 7시즌 동안 NBA에서 뛰면서 경기당 평균 8.3득점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통산 3점슛 성공률도 35.6%에 달할 정도로 슛 감각이 뛰어나다.

헤이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당 평균 18득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점슛은 23개를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 유 감독은 “헤이스는 신장과 득점력을 모두 갖춘 까다로운 선수다. 윤호영(197cm)이나 최준영(200cm)이 번갈아 가면서 수비를 해줘야 한다. 지역방어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격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수비는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상대 득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수비로 결정을 짓겠다”고 밝혔다.

카타르를 꺾으면 4강에서 필리핀(45위)과 카자흐스탄(47위) 경기의 승자와 만난다. 전력상 E조 1위로 8강에 오른 필리핀을 만날 확률이 높다. 필리핀 역시 미국 출신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과거 국내 프로농구 오리온스에서도 활약했고 필리핀에 귀화한 센터 마커스 다우잇(210cm)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4.7득점, 10.3리바운드로 매경기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중국적을 취득해 필리핀 대표 자격을 얻은 게이브 노르우드(194cm)는 가드치고는 큰 키를 활용한 골밑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대회 3위 안에 들면 내년 스페인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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