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간 민주당, 3일은 ‘촛불’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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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조 강제출석 이견 못좁혀… 새누리 “민주 강경파가 판 엎으려해”

야당이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의 책임을 묻겠다며 거리로 나섰고,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생떼를 쓰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의원 80여 명이 나서 시민을 상대로 홍보전을 벌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국민과 함께 모든 방안을 강구해서 우리의 역사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토요일인 3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야당 성향 시민단체들의 촛불시위가 열린다. 자연스럽게 민주당 집회가 촛불시위로 이어지는 셈이다. 민주당은 보고대회 뒤 의원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강경파가 국정조사를 파행시키고 있다”며 맞받았다. 지역구에 머물다 전날 상경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내 강경파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공세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판을 뒤엎으려 한 것은 아니냐”며 “제1야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밀려 국조를 파탄 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지도부가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의 회동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막판 협상을 시도했지만 핵심 쟁점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강제 동행명령 보장 문제와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훈·장강명 기자 sunshade@donga.com
#민주당#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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