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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정전 60년]보훈처 ‘2013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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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정전 60년]보훈처 ‘2013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 개최

동아일보입력 2013-06-25 03:00수정 2013-06-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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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희생 잊지않는 한국에 감동”
21개국 참전용사 후손 100명 참가… 국내 대학생 100명과 DMZ 등 체험
6·25전쟁 6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강원 인제군 광치령 일대에서 진행된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은 참전국 용사 후손들과 국내 대학생들이 유해 앞에서 고개 숙여 묵념하고 있다. 인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It's very colorful, Thank you(색깔이 매우 화려하네요, 고맙습니다).”

24일 오전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이 국가보훈처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2013 유엔 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2013 Youth Peace Camp)’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현충관에 들어섰다. 그러자 입구에서부터 이들을 기다리던 한국 대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카네이션을 그들의 왼쪽 가슴에 달아 주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참전용사들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밝게 웃었다. 한 노병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글썽거렸다.

○ “한국인들 유엔군 희생 잊지 않아”

평화캠프는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선대의 희생을 되새기는 한편, 한국과 참전 국가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6·25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참전용사 후손 100명과 국내 대학생 100명 등 총 200명이 참여했다. 국내 대학생들 중에는 국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후손들도 포함됐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참전용사 후손들의 통역을 위해 한국외국어대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을 고마워하며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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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캠프 단원들은 발대식 직후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6·25전쟁사 강연에 참석했다.

“It's very exiting. I am surprised to the development of Korea(매우 흥분됩니다.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날 강연이 끝난 후 미군 참전용사의 후손인 재키 맥그래스 씨(19·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국의 발전상에 무척 놀라워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의 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운 것이 매우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집안은 6·25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 과거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아버지, 그리고 현재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인 오빠까지 3대(代)에 걸쳐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참전용사 후손들은 “할아버지의 희생을 잊지 않고 고마워하는 한국에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필리핀 참전용사의 후손인 크릭스 어윈 조지프 러스트리아 씨(18)는 “할아버지는 한국이 생소했음에도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나에겐 한국인 친구도 있고 한국도 낯설지 않기 때문에 기꺼이 한국을 위해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참전용사의 후손인 제러미 토머스 씨(19)는 “6·25는 북한의 침략(the invasion of North Korea)에 의해 발생한 전쟁”이라며 “6·25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6·25를 매개로 하나가 된 친구들

국내 대학생 참가자 중 할아버지가 참전용사인 이지은 씨(24·여)는 “외국인들이 6·25전쟁에 참전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할아버지의 헌신에 더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외국 참전용사의 후손들만 초청해 행사를 치르다 보니 이들이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부족했다. 이번에는 국내 참전용사 후손을 포함해 한국 대학생 100명이 같이 평화캠프에 참여하게 돼 이런 아쉬운 점들을 많이 해소하게 됐다. 발대식이 끝나고 강연을 함께 들으면서 세계 21개국에서 온 친구들과 국내 대학생들은 6·25전쟁을 매개로 한층 가까워져 있었다. 역시 할아버지가 참전용사인 전호임 씨(22·여)도 “외국 친구들이 한국의 발전상을 보더니 자기 나라보다 더 잘사는 모습에 무척 신기해했다”며 “이렇게 되기까지 너희 할아버지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고 말하니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외할아버지가 참전용사인 최봉수 씨(24)는 6·25전쟁 때 우리가 세계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세계에 이를 갚아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단체에서 봉사하는 것이 꿈”이라며 “기아와 빈민에 시달리는 나라를 도와서 6·25전쟁 때 유엔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평화캠프 단원들은 비무장지대(DMZ) 안보 견학, 특전사 병영 체험 등의 일정을 보낸 뒤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6·25#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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