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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정성희]마우나로아의 이산화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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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정성희]마우나로아의 이산화탄소

동아일보입력 2013-05-14 03:00수정 2013-05-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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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주는 5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도(州都)인 호놀룰루가 있는 섬은 오아후이다. 하와이 주에서 가장 큰 섬이 맨 오른쪽에 있는 하와이로 이 섬에는 마우나케아와 마우나로아 등 5개의 산이 있다. 휴화산인 마우나케아의 높이는 해저부터 1만203m로 에베레스트 산(해발 8850m)보다 높다. 해발은 4206m로 정상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천체관측 단지가 있다. 마우나로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다. 마우나케아보다 불과 37m 낮은 해발 4169m이지만 해저부터 쟀을 때는 8839m나 된다.

▷마우나로아 정상에는 가장 오래된 대기관측소(MLO)가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 오존층 두께, 자외선, 오염물질 이동경로를 측정하기 위한 장비들이 이곳에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구름을 뚫고 서 있는 마우나로아 정상에는 인위적인 오염원이 없어 정확한 대기관측 치수를 얻기에 이상적인 장소다.

▷찰스 데이비드 킬링이라는 미국 과학자는 1958년부터 시작해 2005년 77세로 사망할 때까지 마우나로아 정상에서 살며 매일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그래프 하나를 만들어냈다. 1958년 310ppm에 불과하던 이산화탄소 농도가 꾸준히 증가해 2000년대 중반에는 380ppm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이른바 ‘킬링 곡선’이다. 킬링 곡선은 지구온난화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됐다. 온실가스 대책 탄생의 배경에는 한 과학자의 필생에 걸친 연구 활동이 있었던 것이다.

▷마우나로아 관측소가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9일 400.03ppm을 기록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섰다. 지난 80만 년 사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180∼280ppm을 오락가락했다. 산업혁명 이후 2세기 만에 급증한 이산화탄소는 오로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 기인한 것이다. 아버지에 이어 마우나로아 정상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는 그의 아들 랠프 킬링은 “여기서 일어난 일(이산화탄소 증가)은 계속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대에 걸친 마우나로아발(發) 과학자의 경고에 그를 뺀 모든 인류가 답을 내놓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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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마우나로아#이산화탄소#대기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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