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초중고 무상급식은 ‘웰빙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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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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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서 직접 채소 재배해 식탁 올려 비만-저체중 학생에겐 맞춤식 제공

춘천 금병초교 학생들이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쌀 재배를 위해 논에 우렁이를 던지고 있다. 학생들이 재배한 친환경쌀과 각종 채소는 이들의 급식 식탁에 오른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춘천 금병초교 학생들이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쌀 재배를 위해 논에 우렁이를 던지고 있다. 학생들이 재배한 친환경쌀과 각종 채소는 이들의 급식 식탁에 오른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 강릉시 옥계중은 월 1회 ‘채식의 날’을 운영한다. 이날 점심은 상추와 깻잎, 파프리카, 고추, 김치 등 채소류가 중심이다. 식당 입구에는 채소의 영양분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된다. 채식의 날은 학생들이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음으로써 우려되는 비만, 아토피, 면역력 약화 등을 예방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

옥계중은 평소에도 나트륨 저감 식단을 운영하고 친환경쌀을 사용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장영화 옥계중 영양사는 “처음에는 야채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음식을 많이 남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조리하고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해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강원도내 학교들이 무상급식 시행 2년째를 맞아 급식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 내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무상급식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모든 중학교와 특성화고까지로 확대했다.

춘천시 남산초교는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일궈 키운 채소를 식탁에 올린다. 비만, 저체중, 편식 학생에게는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요리부를 운영해 학생들이 다양한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춘천시 금병초교는 우렁이 친환경쌀과 감자 오이 고추 등을 학생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다. 메줏가루와 매실 원액, 인진쑥을 이용한 즉석 고추장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하고 있다. 국영주 금병초 영양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키운 농작물로 조리한 음식을 자랑스럽게 먹는다”며 “소규모 학교는 생태 체험을 학교 급식과 연계해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릉시 초당초교와 고성군 대진중·고는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대체 식단을 마련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족발냉채무침 대신 쇠고기냉채무침을, 조기구이 대신 김구이를 준비한다. 홍천군 화촌중은 아침을 거르고 오는 학생들을 위해 친환경쌀로 만든 떡을 제공하고 삼척시 흥전초교는 친환경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송선호 강원도교육청 학교급식 담당 사무관은 “올해부터 학교 급식이 확대되면서 우수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보급해 무상급식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은 물론 학생 체질 개선과 건강 증진에도 큰 성과를 거두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릉#옥계중#채식의 날#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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