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적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과 김연경(사진)이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났다.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 박진호 부단장, 김연경 세 사람이 만나 약 40분가량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채 탐색전만 벌였다.
김연경은 ▲조건 없는 국외 자유계약 보장 ▲해외활동을 끝낸 뒤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을 이행하기 위해 2시즌 동안 흥국생명 선수로 활동 ▲흥국생명 CF 무료 출연 협조(구체적 내용은 상호 협의)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측은 ▲이 문제를 놓고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흥국생명 및 관련 단체에 진정성 있는 사과 ▲기존 주장대로 FA선수라고 여길 때는 흥국생명과 만날 필요가 없고 KOVO 및 국제배구연맹(FIVB)과 협상을 벌이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 측은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행위를 자제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해결방법을 찾은 뒤 5월 중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는 김연경의 신분해석과 관련한 FIVB의 최종 결정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또 주장했다. FIVB는 18일자 공문에서 “2010년 10월10일자로 FIVB는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원 소속 구단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정했다. 김연경에 관심이 있는 구단은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이적에 대하여 대한배구협회와 흥국생명과 협상해야 하며 현 시점에서 FIVB의 개입은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