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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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7시 00분


배상문이 24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향한 전략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발렌타인챔피언십 조직위
배상문이 24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향한 전략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발렌타인챔피언십 조직위
■ 오늘 발렌타인 챔피언십 우승 출사표

1. 새 코치·캐디와 환상의 호흡
2. LA 거처 마련…美생활 안정

지금은 우승으로 가는 그 과정에 있다
당장 성적이 안 나와도 조급하지 않아
한국서의 일주일…충전의 시간 될 것


“우승은 자신감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 배상문(27·캘러웨이). 그는 늘 자신에 차 있다. 그런 당당함은 배상문의 매력이다.

배상문은 24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한화 약 33억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PGA 투어에서의 성공을 장담했다.

그는 “지금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 하지 않는다. 이 시기만 지나가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배상문의 2013년 PGA 투어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친다. 12개 대회에 출전해 노던트러스트 오픈 공동 8위가 유일한 ‘톱10’이다. 2차례 컷 탈락(혼다클래식, 셸휴스턴오픈)이 있었고 4월 발렉로 텍사스오픈에서는 기권했다. 상금랭킹은 97위(33만4306달러)다. 작년 같은 시기 상금은 약 94만 달러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위축될 법하다. 그러나 배상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신감을 보이는 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코치, 그리고 캐디와의 호흡이다. 배상문은 “올 초 소니오픈부터 새 캐디를 만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성격까지 잘 맞아 만족한다. 지난 7년 동안 닉 프라이스와 함께 했던 경험이 많은 친구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치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코치를 만나게 됐다. 필 미켈슨의 스윙 코치였던 릭 스미스를 영입했다. 호흡이 잘 맞는다”라며 만족해했다.

새 코치를 만난 배상문은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상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배상문은 “전체적인 틀이 잡혀간다. 이제는 나 혼자 판단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게 훨씬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안정이다. 올해 PGA 투어 2년 차인 배상문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에 거처를 마련했다. 2년 째 생활에 접어들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배상문은 “(지난해와 다르게) 상당히 편해졌다. 예전처럼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그래도 한국에 오면 편하다. 이번 일주일이 미국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는 충전의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상문은 주니어 시절 크게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가 아니다. 일찍 프로무대로 눈을 돌린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17세(2003년) 때 세미프로가 됐고 19세(200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성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1인자가 되는데 4년(2009년 상금왕)의 시간이 걸렸고, 일본에서는 2년(2011년 상금왕)이 걸렸다.

PGA 투어 2년 차인 배상문은 “지금은 (우승으로 가는) 그 과정에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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